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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기대에 미치지 못 한 별주부전의 고향 비토섬

by 실비단안개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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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병이 났는데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낫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도사가 나타나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고 하자 이에 자라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가게 됩니다. 자라는 토끼를 만나 용궁에 가면 높은 벼슬을 준다는 등의 감언이설로 유혹하여 토끼와 용궁까지 가게 되는데, 토끼는 용왕 앞에서 자기가 속았음을 깨닫고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한다는 이야기가 별주부전인데, 그 별주부전의 고향이 사천 비토섬이라고 합니다.

1월 30일 와룡산 백천사를 나와 사천대교를 타고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사천 관광안내도를 보니 비토섬이 멀지않은 곳에 있었기에 평소 말만 들었던 비토섬으로 갔습니다. 시골길을 달려 비토교를 지나 점시 차를 세워 비토섬의 유래와 사천 관광안내도를 다시 봤습니다,

 

 

 

비토섬 신우리조트를 뒤로하고 거북교를 건너 해안일주도로를 천천히 달렸습니다.

 

 

▲ 비토교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하동 금오산이 하얗게 변해있었으며, 산책하기에 좋은 길을 우리는 해안을 따라 마을이 나오는 곳까지 달렸습니다.

 

 

해안가에 폐교가 보였기에 주차를 했는데 그나마 주민이 제법 거주하는 마을이었습니다.

바닷물은 맑았으며 하동과 남해가 바다 건너에 있었습니다.

 

 

폐교가 된 비토초등학교 교정입니다.

농어촌 초등학교 통폐합시 (1999년 3월 1일)폐교가 되어 마을의 아이들은 서포초등학교로 등교를 한다고 합니다.

학교버스가 운영되긴 하지만 등하교시 아이들은 부산스럽기에 시골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버스만 보면 걱정입니다.

참 이상한게요, 농어촌이 교통이 불편하니 학교와 보건소가 더 필요할 듯 한데 현재 농어촌의 학교는 거의가 통폐합이 되었으며 보건소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동에도 예전엔 보건지소가 있었기에 노인들은 감기가 걸리거나 간단한 진료를 받았는데, 요즘은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데, 버스요금이 문제가 아니고 대중교통 이용시 노인들이 혹여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입니다. 주민의 마음과는 달리 그래도 통폐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언제 개교를 하여 언제 폐교가 되었다는 교적비가 있어야 하는데 비토초등학교에는 교적비가 보이지 않았으며, 어느 초등학교나 다 있는 이순신 장군동상이 있었고, 1983년에 건립된 비토어린이상과 1981년 본교 졸업생이 기증한 교명은 없어지고 그 흔적만 남았으며, 운동장과 실내는 그야말로 폐허였습니다.

학교 부지는 교육청에서 관리를 할 텐데 본인들의 재산이 아니라고 이렇게 버려두었더군요.

 

 

주차장옆의 방파제 아래에는 할아버지께서 굴을 따고 있었으며, 마침 새조개를 실은 배가 들어와 하역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학도의 비토 해양낚시공원입구인데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비토 해양낚시공원은 해양관광 수요충족과 새로운 관광기반시설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업인들의 소득을 창출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50억 원을 들여 서포면 비토리 별학도 일원에 해양낚시공원을 조성하고 정작 준공을 한 뒤에는 수개월이 지났지만 개장조차 못한 듯 합니다.

 

 

 

방파제에서 본 비토리입니다.

멀리서 봤을 땐 사연없을 듯 한 조용하며 깨끗한 어촌마을입니다.

 

 

 

활어위판장 앞으로 굴을 까는 천막이 있었는데, 이곳과는 달리 의자에 앉아 굴을 까고 있었습니다.

왜 의자에 앉아 굴을 까느냐고 물으니, 굴껍데기를 버리기 쉽고 추워 바깥에서 깔 수 없어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깐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농어촌 일은 의자에 앉아 하는 일이 없는 듯 하기에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굴은 자연산처럼 자잘했기에 자연산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지만, 방파제 아래쪽에서 폐타이어에 붙은 굴을 따고 있는 모습을 봤기에 긴가민가 하면서 굴젓을 담그기 위해 1kg을 구입했는데 이곳 안골보다 3000원 비쌌습니다만, 깍아주세요, 더 넣어주세요 이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바닷물에 굴을 서너번 헹궈 주었습니다.

 

 

굴을 받아 트렁크에 넣은 후 별주부전 테마파크로 갔습니다.

이곳은 용궁마을이며, 별주부전 전설을 소개하고 주변을 소개하는 배치도가 있었으며 방문객 가족이 사진도 찍고 있었습니다.

 

 

토끼동상 뒤의 망이 쳐진 곳은 토끼장이며 토실토실한 토끼 네 마리가 있었는데, 그 뒤로는 전망대가 있지만 갈 수 없었습니다.

 

 

 

막아둔 곳이 왜 이리 많은지.

다시 차를 타고 비토섬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하봉마을로 갔습니다.

창선 삼천포대교가 보이며 굴양식장도 보입니다.

 

 

하봉마을은 버스가 다닐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며 역시 별주부전 전설이 있었고 거북의 등에 탄 토끼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으로 가면 월등도(토끼섬, 거북섬)이 있으며, 토끼와 거북 조형물 맞은편으로 가면 하봉선착장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잠시 다닌 곳에서 실망을 했기에 더는 실망을 하지 않고 싶어 비토교를 달려 서포로 갔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만, 밥 먹는 일보다 구경이 먼저다보니 굴국밥을 서포에서 먹었습니다.

늦은 밥 시간이었다보니 주인이 달갑지 않은지, "이 시간에 무슨 밥을 무로 오노"하며 손님보다 식구다 더 많아 시끄럽기가지 했지만  나오기가 뭐하여 아무말 않고 먹었습니다.

사천은 삼천포와 통합될때부터 제 마음에서 멀어진 모양인지 이번 사천길은 이래저래 실망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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