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여러곳을 쉼없이 다니다보니 밥때가 한참 지났습니다.
처음엔 집에 가서 먹자던 얼라아부지가 대청계곡을 내려오면서 얼큰한 해물짬뽕하는 집 없을까 하기에 검색을 하니 장유에 해물짬뽕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주소가 김해시 관동동인데 예전에 관동공원을 구경한 후 근처에서 식사를 한적이 있으며, 황제짬뽕집 이름은 '해물천지 진짬뽕전문'이었습니다.
주변이 거의 밥집이었는데 족발집, 고기집 등 다양했으며, 용원에 있는 멸치전문점 봄내가 체인으로 짬뽕전문점 옆에 있었는데 봄내 음식이 맛이 있지만 얼라아부지가 얼큰을 원했기에 맞은편에 주차를 한 후 짬뽕전문점으로 들어 갔습니다.
오후 3시 30분, 밥때가 한참 지난 시간이다보니 음식점엔 손님이 없었으며 우리가 짬뽕을 먹을 때 두팀이 왔었습니다.
손님이 없었지만 주방이 보였기에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으며 점심 손님을 치룬 홀을 보는 이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는 음식값이 경쟁인지 건너편 집은 짜장이 2000원이었으며 이 집은 2500원이었습니다. 너무 싼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값이 쌌습니다.
해물천지 진짬뽕전문점의 주 요리는 짬뽕인 듯 했는데 4900원이었으며,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짬뽕밥을 시켰으며 얼라아부지는 황제짬뽕으로 했습니다.
음식값이 우리지역보다 쌌기에 용추터널이 뚫리면 가끔 장유에서 짬뽕을 먹어야 겠다고 했는데, 용추터널이 뚫리면 바로 장유니 우리집에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가 될 겁니다.
짬뽕국은 집에서 몇 번 해 먹었는데, 해물 혹은 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기름에 볶은 후 육수를 넣고 끓여서 국수를 마는 매운 맛의 탕면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장면과 더불어 서민의 인기메뉴입니다.
짬뽕은 한국 유래설과 일본 유래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19세기 말 인천에 살던 산둥성[山東省] 출신 중국인들이 그들의 음식인 '차오마멘(炒碼麵)'을 한국인의 식성에 맞게 달고 맵게 변화시킨 음식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채소와 해물을 섞어서 만들어서 '서로 다른 것을 뒤섞음'을 뜻하는 일본어 '짬뽕'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집에서 한끼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밥집에 가면 길어야 20여분인데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긴지 모르겠습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물을 한 컵 마시고 주방쪽을 계속 바라봤습니다.
드디어 진짬뽕밥과 황제짬뽕이 나왔습니다.
그릇은 왜 그렇게 큰지, 얼라아부지가 이 짬뽕먹고 배 터져죽겠다고 했으며, 그릇은 중국에서 들어온것 같다며 혼잣말을 하더군요.
큰그릇의 해물짬뽕은 정말 푸짐했습니다.
황제짬뽕인데요, 오징어, 낙지, 전복, 꽃게 반쪽과 홍합, 바지락이 그득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진짬뽕밥입니다.
황제짬뽕과 달리 낙지와 전복이 없었는데 얼라아부지가 잘라주었으며, 밥은 된밥이었는데 짬뽕국물에 말아먹기에 중국음식점 밥은 다 된밥이라고 합니다.
배추김치가 있으면 좋겠는데 찬은 단무지와 해물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초장이 전부였습니다.
채소류가 많지않아 아쉬웠지만, 짬뽕밥의 짬뽕에는 우동면 대신 당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홍합껍데기를 벗기고 면을 후루룩 먹고 뜨끈하며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서 둘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몇 시간을 사진을 찍으며 다녔다보니 배가 정말 고팠거든요.
당면이 들어있는 진짬뽕입니다.
바지락과 홍합을 다 발랐습니다.
국수외는 면요리를 즐기지 않기에 짬뽕밥으로 했는데, 당면이 있었지만 나름 알차게 즐겼습니다.
밥을 짬뽕국물에 적셔 먹기도 하고 따로 먹기도 하고 당면을 올려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큰그릇을 들어 국물을 마셨습니다, 아~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 않았습니다.
모자를 벗어 머리가 엉망이며 짬뽕 그릇이 워낙 컸기에 제 얼굴을 다 가렸습니다.
정말 시원했고 얼큰하고 따뜻해서 좋았지만 다 먹을 수 없어 남겼습니다.
얼라아부지는 배 터지겠다면서 다 먹었는데, 집에 돌아 와 저녁식사는 간단하게 떡으로 해결했습니다.
'다락방 > 우야든둥 잘 묵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한 접시 / 냉이튀김 (0) | 2016.03.14 |
---|---|
봄 한 접시 / 달래부침개 (0) | 2016.03.04 |
좋은 사람과 좋은 풍경을 보며 좋은 음식을/해도지랜드 (0) | 2016.02.19 |
은행(나무)의 효능과 은행껍질 까는 법 (0) | 2016.02.16 |
약밥, 명절에 남은 밤·대추로 전기밥솥으로 만들기 (0) | 2016.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