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혹 우리동네 산에도 귀한 야생화가 있나싶어 산속을 헤맸습니다.
야생화는 뱀딸기와 맥문동이 전부였으며, 길이 없는 산속을 헤매다보니 청미래덩굴(망개)과 찔레가시에 옷이 걸려 옷이 찢어지긴 했지만 빈손은 아니었습니다. 산속에서 달래무리를 발견하여 캤습니다.
텃밭의 달래를 캐기에는 너무 작거든요.
산속에서 캔 달래를 텃밭에서 골랐습니다.
흙을 털어내고 잡티를 골라냈더니 깨끗합니다.
텃밭의 달래입니다.
잘 자라 꽃이피고 씨앗을 맺었으면 합니다.
달래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전국의 산야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데, 요즘은 온상재배도 하여 이른 봄이나 겨울에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달래는 파와 비슷한 냄새가 나며 비타민·칼슘 등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잎은 가늘고 긴 대롱모양으로 2, 3개가 밑둥에서 나오며 여름에는 말라 없어집니다. 땅속에는 구형 혹은 난형의 비늘줄기가 있고, 그 아래 수염뿌리가 나 있으며, 4∼6월경 5∼12㎝의 꽃대 끝에 흰색 또는 붉은색의 꽃이 1~2개 핍니다.
요즘이 달래가 나오는 철인데 달래는 새콤달콤하게 날로 무쳐먹기도 하고, 삶거나 쪄서 초장·고추장에 찍어먹기도 합니다. 또 봄철에 된장국을 끓이는 데 넣기도 하고 장아찌로도 만들기도 하는데, 집에 있는 해물과 함께 달래부챔개를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입니다. 덕분에 습도도 90%가 넘었습니다.
부침개는 지짐이라고도 하며, 달래를 우리 동네에선 달롱개라고 합니다.
꼭 달래지짐이 아니더라도 비가 오면 지짐 생각이 나는데요, 비가 오면 왜 부침개 생각이 날까요?
비오는 날은 습도가 올라가기에 우리 몸은 체온조절을 해야 하는데, 소리에 의한 연상작용이라는 설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지글대는 소리와 비슷하여, 부침개 소리가 무의식에 남아 있다가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먹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는데, 비가 내리는 날에는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인해 짜증이 나면서 인체의 혈당이 떨어지는데, 혈당치를 높여 주는 식품으로 전분이 가득 든 밀가루 요리가 제격이라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전분)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데, 부침개와 함게 막걸리도 땡기는데,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밀가루와 막걸리에 많이 함유돼 있기에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비가 오는 날엔 부침개와 막걸리 외에도 따뜻한 국물을 찾게 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봄나물 부침개나 튀김도 좋지만 김장김치에 돼지고기를 썰어넣은 김치부침개도 맛있을 때입니다.
달래를 흐르는 물에 흔들어 깨끗이 씻어주고 바지락, 개조개, 새우는 씹힐 정도로 썰어주고 땡초는 해물보다 잘게 썰어줍니다.
달래부침개는 달래를 넣어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어야 더 향기로울 것 같아 달래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달래부침개 만들기입니다.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물에 풀어 (묽게)반죽을 한 후, 파전을 만들때처럼 달래를 밀가루반죽에 담가 냉이를 잡아 묽은 반죽이지만 반죽을 흘린 후 뜨거운 프라이팬에 펴주고, 위에 준비한 해물을 올려 역시 펴주며 국자로 밀가루반죽 남은 것을 고르게 펴줍니다. 지짐냄새가 나면 뒤집어 해물을 올린 부분을 익힙니다. 참 쉽습니다.
해물을 얹은 부분은 노릇한데요, 덜 익었을 경우 해물이 뒤집개에 붙으니 잘 익혀야 합니다.
봄 한 접시가 완성되었습니다.
먹기전에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위로 먹기 좋도록 잘라줍니다.
달래 한 접시에 봄냄새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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