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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서향(천리향)값이 정구지 한 판 값이네

by 실비단안개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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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흥농종묘사에서 정구지 모종을 구입하면서 서향이 보이길래 한 그루 구입했습니다.

서향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여 보통 천리향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수선화와 서향을 몇 번 구입했었는데 베란다에서 제대로 자라지 않기에 손바닥만한 화단에 심었다가 친정 화단에 옮겨 심었으며, 수수꽃다리도 향이 좋아 멀리 부산 화명동 꽃집에서 구입했었는데 역시 재배로 잇지 못하고 올케네 텃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모두 제 자리가 있는 법인데 우선 향기나 꽃에 반해 구입하였지만, 계속 재배로 잇지 못 하고 뒷처리는 자연의 흙이 되었습니다.

 

서향은 팥꽃나무과의 상록성 관목으로 은행나무처럼 암꽃만 피는 나무와 수꽃만 피는 나무가 따로 사는 이가화(二家花) 식물로, 늦봄에 붉은 열매가 열리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대부분 수나무라 열매를 만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학명의 속명(屬名)은 여신 다프네(Daphne)에서 따왔으며, 종명도 향기를 뜻하는 오도라(Odora)입니다.
서향(瑞香)은 이름 그대로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나무로 중국이 고향이고 늘푸른잎을 달고 있으며, 다 자라도 2미터를 넘기 어려운 작은 나무입니다. 추위에 약하여 남부지방에 심는 나무라고 합니다.
서향은 3~4월에 피는 꽃의 향기를 맡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데, 바람이 부는 방향에 있다면 줄잡아 1~2킬로미터 밖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진한데,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의미로 천리향(千里香)이라고도 합니다.

 

서향은 자라면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낮고 펑퍼짐해집니다. 하여 키가 큰나무보다 옆으로 퍼짐이 좋은 화분으로 골랐는데, 값이 정구지 한 판(1만원)값에서 1천원 쌌습니다. 그러니까 얼라아부지가 서향 화분 하나가 정구지 한 판 값이네 하더군요.

정구지는 5년간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서향은 잘 키운다면 영원하기에 정구지값과 비교가 불가하지요.

하긴 보상을 받을 농지에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정구지를 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구지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작물이긴 합니다.

 

 

서향의 길쭉한 잎은 진한 초록빛으로 두껍고 광택이 나며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그런데 구입한 서향의 잎은 영양이 부족한지 잎이 제 색이 아니기에 영양보충이 필요합니다. 봄에 피는 꽃은 가지 끝에 뭉쳐 피며 작은 꽃이 모여 동그랗게 공처럼 되고, 마치 신부의 부케모양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꽃은 통꽃으로 윗부분이 넷으로 갈라져 꽃잎처럼 보이는데, 실제는 꽃받침으로 꽃잎은 퇴화되었다고 합니다. 하나하나의 꽃은 안쪽이 흰빛이고, 바깥쪽은 붉은빛이 도는 보랏빛으로 안팎이 다른 특별한 꽃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서향과 아주 비슷한 우리 나무로는 백서향(白瑞香)이 있는데, 모양새가 서향과 매우 닮았으나 보라색인 서향과는 달리 꽃의 안팎이 모두 하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자생종이며, 자라는 곳은 거제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난대림의 바닷가 숲속으로 서향과 마찬가지로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화분에서 서향을 빼내어 노지에 심었습니다.

식물은 땅기운을 받아야 제대로 자라니까요.

먼저 구덩이를 파 거름을 흙과 섞은 후 흙을 살짝 덮어 그 위에 서향을 뿌리를 가지런하게 놓은 후 흙을 덮고 다시 거름을 서향나무 주변에 조금씩 놓아 준 후 마지막으로 다시 흙을 덮어 줍니다.

서향이 하루빨리 제 색깔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얼마전에 옮겨심은 블루베리도 어린데 서향은 더 어립니다.

서향은 몇 년을 지켜봐도 거의 자라지 않는 듯 했는데 노지에 심었으니 내년 이맘때면 자란 표가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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