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처음으로 쑥을 캤습니다.
쏘다니다보니 쑥이 지천임에도 불구하고 캘 시간이 나지 않더라고요.
곰이 쑥 1다발과 마늘 20개를 먹고 사람으로 되었다는 한국의 개국설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쑥은 신비한 약효를 지니는 식물로 예로부터 귀중히 여겨왔으며, 요리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섬유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쑥은 고혈압을 개선해주는 효능이 있는데 쑥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압을 낮춰주며, 피를 맑게 도와준다고 하니 콜레스테롤이 높으며 뇌경색약을 복용중이니 제가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쑥은 면역력 증강과 해독작용에 좋다고 하는데요, 백혈구는 혈액속에서 해로운 병균을 잡아먹는 세포로 쑥은 이 백혈구의 수를 늘려 면역기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쑥에 함유되어있는 체네올 이라는 성분은 쑥의 특유한 향기를 나타내는데 체네올은 대장균, 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을 뿐아니라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요 소화를 돕는 작용까지 하는데 몸이 중금속이나 더러운 독에 의해 오염된 몸을 살균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합니다.
쑥에 함유되어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은 간의 해독기능과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 회복 및 체력개선 기능을 하며, 인체 내의 다량의 자유 라디칼이 빛이나 방사선 등의 영향을 받아 혈액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을 만드는 과정중에 노화가 진행되는데 쑥은 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항산화효과가 있어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또 쑥은 몸 안의 냉한 기운과 습한 기운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데 여성이 겪는 만성적인 허리질환의 통증과, 어깨 통증 및 냉기와 습기를 해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각종 여성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성을 위한 식재료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끼 먹을 만큼만 캤습니다.
봄국인 쑥국을 먹지 못하고 봄을 보낼 수 없으니 쑥국을 끓일 겁니다.
안골에 갔을 때 13번집에 가니 주인아주머니 혼자 굴을 까고 있었습니다.
안골왜성에서 쑥을 캐는 이들이 커피를 마셨기에 커피가 고파 우선 커피부터 한 잔 마셨습니다.
굴은 3월말까지만 깐다고 했으며, 요즘도 1kg에 1만원이라고 하기에 2kg을 구입했습니다.
굴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특히 피로 물질인 유산의 증가를 억제시키는 글리코겐과 최음과 강장 효과가 뛰어난 아연이 풍부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희고 곱게 만들어 주기에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배 타는 어부 딸은 얼굴이 검어도 굴 따는 어부 딸은 얼굴이 하얗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만큼 피부에 좋으며,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는 말이 있듯 영양적으로 완전식품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기에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5~8월은 산란기여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영양분도 줄어들고 아린맛이 심하며 여름철이라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며, 요즘이 굴이 시장에 나오는 마지막 철입니다. 아니면 겨울까지 굴을 기다려야 하니 굴을 구입한 김에 쑥국을 끓였습니다. 바다와 뭍의 향기로운 조화입니다.
먼저 멸치, 버섯대, 땡초, 다시마를 넣어 맛국물을 내어 된장을 반숟갈 풉니다.
된장을 푼 맛국물이 끓으면 마늘과 들깨가루를 넣어 한소큼 끓여 굴을 넣고, 또 한소큼 끓인후 쑥을 넣습니다.
마지막 간은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맞추면 됩니다. 영양이 풍부한 굴쑥국이지만 끓이는 건 너무 쉽습니다.
23일 오전에 성흥사 목련 만나고 팔판산 숲 헤매고, 오후에 텃밭에서 깽깽이풀을 만난, 참 많은 일을 한 하루였는데 저녁에 굴쑥국을 먹으니 피로가 사르르 녹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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