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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도라지밭 맬 때의 갈등과 소름

by 실비단안개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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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매일 텃밭에 나가며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글이 자꾸 밀립니다.

감자 심을 밭과 토마토와 여주를 심을 밭에 거름을 내고 갈았으며, 손바닥만한 도라지밭을 맸습니다.

지난해 9월 하순에 도라지를 이식한 후 처음으로 밭을 맸습니다.

- 도라지 캐기와 이식, 씨앗 파종

 

쏙, 냉이, 돌나물, 환삼덩굴, 개쑥갓, 벼록나물 등이 어지럽게 자라고 있는 도라지밭입니다.

말이 밭이지 밭 한귀퉁이며 그나마 오가피나무를 잘랐더니 조금 훤합니다.

 

 

밭을 매는데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 한 도라지가 호미에 딸려 나왔는데 싹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미에 딸려 나온 도라지는 골을 탄 후 비스듬히 다시 심었습니다.

깊이 심으면 뿌리가 깊이 내리기에 수확시 어려움이 있습니다.

 

 

잡초라고 생각하는 환삼덩굴, 벼룩나물 등은 사정없이 뽑아 버리지만, 민들레와 쑥, 돋나물은 밭을 맬 때 갈등을 하게 합니다.

꼭 도라지밭만 그런 건 아닌데 도라지는 수확가지 한참 기다려야 하다보니 다른 작물이 있어도 괜찮을 듯 하여 그런것 같습니다.

환삼덩굴과 벼룩나물, 갯쑥갓은 모조리 뽑아버렸지만, 민들레와 돋나물 등 밥상에 오르는 식물은 어떤 건 뽑아 버리고 또 어떤 건 그대로 둡니다.

그리곤 다음에 밭을 둘러볼 때 그때 뽑고 싶으면 뽑고 그대로 두고 싶으면 그대로 두는 편입니다.

 

 

우리 텃밭엔 지렁이와 개구리가 너무 많습니다.

비상개구리는 밭에서 나오지 않으며 일반 개구리는 흙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깨어나는데, 밭을 맬 때 툭 튀어 나가거나 호미에 찍히기도 합니다.

지렁이는 작은 건 별로 없고 대부분 큰데 지렁이가 나올 때마다 소름이 돋으며 움찔하게 됩니다.

그리곤 호미로 주변의 흙을 긁어 지렁이에게 덮어 씌웁니다. 지렁이는 흙이 없으면 수분이 부족하여 죽을 것 같아서요. 움찔하며 소름이 돋긴 하지만 지렁이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그들의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하기에 그대로 둡니다. 이제 놀라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지렁이가 나오면 또 놀랍니다.

 

 

도라지를 조금씩 조금씩 세곳에 파종했는데 두 곳의 밭을 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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