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털털이를 해 먹은지 오래라 날짜도 기억에 없습니다만 사진을 보면 4월 12일입니다.
쑥을 제법 많이 캤습니다. 친정에도 드리고 올케네도 주고 우리도 쑥국을 끓이고 쑥털털이를 했습니다.
쑥버무리를 여기선 쑥털털이라고 합니다.
봄비 몇 번 내리더니 쑥이 정말 쑥쑥 잘랐습니다.
쑥털털이 만들기입니다.
쑥을 다듬어 씻은 후 잎부분을 떼어 준비합니다.
밤과 대추는 물에 잠시 담갔다 밤의껍질을 벗겨주고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 호두도 준비합니다.
쑥이 여자의 몸에 좋다고 하며 견과류 역시 몸에 좋다고 하니 견과를 품은 쑥털털이는 더 좋겠을 것 같아 견과류를 넣어 쑥털털이가 심심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방앗간에서 간 맵쌀가루에 설탕을 반컵 정도 넣어 채에 내립니다. 맵쌀의 경우 방앗간에서 갈면 소금간이 되어 있기에 소금과 설탕의 양은 개인에 따라서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준비한 쌀가루에 쑥을 넣어 버물버물 버무린 후 견과류를 넣어 다시 한 번 더 살짝살짝 버무려, 채반에 삼베보자기를 깔아 그 위에 버무린 쑥을 담습니다. 김이 빠지면 내려가니 쑥을 듬뿍 담아도 됩니다.
김이 오르는 찜솥에 버무린 쑥을 넣어 뚜껑을 닫아 20분 정도 쪄주면 쑥버무리가 됩니다.
쑥버무리가 쪄질때 쑥향기가 솔솔나기에 이때부터 먹고 싶습니다.
다 됐습니다.
밤도 잘 익었습니다.
봄날 오후 봄 한 접시를 혼자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후 얼라아부지도 한 접시를 먹었습니다.
쑥버무리에는 햇쑥날때 만든 매화꽃차가 어울릴 것 같아 매화꽃차를 준비했습니다. 쪄서 말린 매화를 컵에 담아 뜨신물을 부어주면 매화꽃이 서서히 핍니다.
봄 향기에 눈과 코와 입, 몸과 마음까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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