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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겸손한 때죽나무 꽃, 해거리 하나

by 실비단안개 201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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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찔레꽃이 필때면 때죽나무 꽃도 핍니다.

5월 11일 때죽나무꽃이 하얗게 피는 그곳으로 가 봤습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다시 도랑을 따라 걸었습니다. 도랑가에 때죽나무 3그루가 있거든요. 그 나무는 너무 높았으며, 다른 나무는 가지끝이 잘렸습니다. 도랑을 따라 있는 길이다보니 농로에 가까운데 이런저런 기계나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됐던 모양입니다.

그곳의 때죽나무 꽃 사진을 찍는 사람은 우리동네에서 저 혼자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수가 이용하는 길이다보니 이용객 다수의 편의에 따라 가지가 잘려 나간거지요. 그런데 희안하게 한 그루를 제외하곤 꽃은 다른해 보다 적게 피었거나 아예 피지 않았는데, 세 그루의 공통점은 가지가 잘려 나갔습니다. 설마 나뭇가지를 자른다고 꽃이 덜 피거나 하지는 않을텐데, 혹 해거리일까요?

 

산에서 만난 때죽나무입니다. 전날에 못 봤던 꽃인데 꽃의 개화 상태를 보면 이미 피어 있었습니다. 예전엔 때죽나무 꽃이 떨어져 오솔길이 하얗다시피 했는데, 아래의 꽃이 전부다시피 했습니다.

대흉년입니다. 가지를 살펴보니 가지끝이 잘려 나갔었습니다.

 

 

때죽나무는 때죽나무과의 나무로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이며 갈잎 큰키나무입니다.

10~15m쯤 자라며 추위와 공해에 매우 강하고,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긴 타원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없으며,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길이 1~2 cm 정도의 조그만 흰색 꽃이 2~6개씩 매달려 고개 숙인 듯 아래를 향하여 피는 겸손한 꽃입니다.

서양에서는 때죽나무의 흰 꽃에서 종(鐘)을 연상했는지 스노우벨(snowbell)이라고 표기한다고 합니다.

때죽나무는 그늘이 많이 진 곳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으며 계곡이나 시냇가 주변 등의 물기가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산에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여긴 도랑가입니다. 키가 아주 큰 나무이기에 제 카메라로 꽃을 잘 담긴 글렀습니다. 하여 들길을 따라 걸어도 때죽나무 근처에는 가지지 않았습니다. 꽃은 많이 피었습니다.

 

 

텃밭에 가느라 장화를 신었기에 도랑으로 내려가 때죽나무에 최대한 접근하여 줌으로 담았습니다.

 

 

 

개울엔 때죽나무꽃이 통으로 떨어져 꽃배가 되었습니다.

 

 

도랑가에 있는 두 번째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꽃이 피면 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지가 잘렸으며 꽃은 드문드문 피어 있었습니다.

 

 

가지가 휘늘어졌을 때 꽃이 핀 모습입니다. 때죽나무 하면 항상 이 풍경이 떠오를 정도로 꽃이 하얗게 피었었는데 올핸 꽃이 거의 없었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총상꽃차례에 2-5개씩 달리며, 흰색으로 향기가 좋습니다. 찔레, 아카시아, 때죽나무 등이 피는 5월은 향기로운 달입니다.

때죽나무는 열매와 잎 안에는 어류 같은 작은 동물을 마취시킬 수 있는 '에고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열매와 잎을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가 순식간에 기절한다고 해서 나무의 이름이 고기가 떼로 죽는다(떼죽→때죽)는 데서 생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정원에 흔히 심으며, 꽃은 향수의 원료가 되며, 열매는 비누로 만들기도 하고, 감기약, 항균제 등의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물고기만 떼로 기절시키는 게 아니라 꽃도 떼로 피었습니다.

 

▲ 2009년 5월 12일

 

도랑가의 마지막 나무입니다. 꽃봉오리 서넛 만났습니다. 역시 가지가 잘려져 나갔는데 설마 나뭇가지 좀 잘렸다고 피던 꽃이 피지 않을까요. 아~ 우리의 팔 다리가 불편하면 웃음이 싹 가시듯이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해거리로 믿고 싶습니다. 내년엔 풍성한 모습으로 만나야지요.

꽃이 진 후 열리는 때죽나무 열매와 잎, 수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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