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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사진]접시꽃, 색도 다양 모양도 다양

by 실비단안개 201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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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9일

다른집엔 접시꽃이 피었는데 우리 텃밭에 왜 안 필까.

그런데 우리 텃밭에도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봉오리를 맺더니 다음날 바로 피었으며, 오전의 봉오리도 오후엔 펴졌습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서 피었습니다. 올 기온이 확실히 높은 모양입니다.


접시꽃은 아욱과로 중국이 원산지며, 1년생·2년생·다년생의 여러 변종들이 있으며 접시를 닮았다고 접시꽃이라고 하는데 황촉화(黃蜀花), 일일화(一日花), 닥풀이라고도 합니다. 무궁화, 하와이무궁화, 부용 모두 아욱과로 생김이 비슷합니다.

접시꽃은 사람 키보다 조금 크게 자라며, 줄기가 위로 곧게 솟고 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긴 잎자루가 있고 손모양으로 5∼7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이 되면 붉은색, 분홍색, 흰색의 커다란 꽃이 피며 아래쪽에 있는 꽃이 먼저 피어 점점 위쪽으로 피어 나갑니다. 꽃잎은 다섯 장이고 기왓장처럼 겹쳐 있으며 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 접시 모양의 열매가 맺힙니다.

접시꽃은 6월 23일의 탄생화며 꽃말은 '열렬한 연애'입니다.


텃밭에 핀 접시꽃입니다. 봉오리부터 활짝 핀 접시꽃까지 다 있습니다.




접시꽃 꽃대와 꽃밭침에 털이 있습니다.



접시꽃 잎입니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긴 잎자루가 있고 손모양으로 5∼7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접시꽃 새싹입니다.(5월 30일)



접시꽃은 색상이 다양한데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 색입니다만 그래도 찍어 주었습니다.



꽃잎에 레이스를 두른듯 가장자리에 하얀빛이 나는 접시꽃입니다.



이 접시꽃 역시 색상이 선명치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꽃은 화려한 맛이 있어야 예쁜데요.




아주 붉은 접시꽃입니다.

접시꽃이 당분간 계속 피고 지고 할 겁니다.

 



9일 오후 피부과에 가면서 만난 파출소와 동사무소에 핀 접시꽃입니다. 색이 아주 화려하며 겹이다보니 더 화려하게 보입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에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생김이 마치 반겹무궁화같습니다.



흔한 하얀색이지만 우리 텃밭엔 없는 꽃입니다.



위의 반겹과 달리 한가지 색상입니다.




접시꽃 꽃대만큼 긴 시, 정말 긴 시. 하여 다 외우지 못 하고 복사하여 붙이는 시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어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완전 만엽입니다. 아주 화려합니다.

무궁화만큼 색이 다양하며 모양도 다양한 접시꽃인데, 꽃씨가 열글즘 잊지말고 꽃씨를 받아야 겠습니다.

무궁화도 접시꽃과 마찬가지로 아욱과입니다.





6월 16일 비 온 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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