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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뜯어 쑥떡을 한 되 했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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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9일

낮에 혼자다보니 밥상을 차리기 귀찮고 또 텃밭에서 돌아오면 반녹초가 되기에 빵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합니다.

어느해 봄부터 쑥떡이 좋아 늦은 봄이면 쑥떡 생각이 나기에 요즘 일주일에 쑥떡 한 되씩 먹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쑥떡을 하여 근처에 계시는 숙모님에게 좀 드렸더니 맛있긴 한데 방앗간에서 한 건 믿음이 안 가기에 직접 뜯어 쑥떡을 맞춘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동창 친구가 재래시장의 쑥을 이야기 하데요. 할머니께서 쑥을 팔고 계셔서 조금 사다가 씻는데 아무리 씻어도 매연기름이 없어지지 않더라고.

이른 봄 쑥국 끓일 때 쑥은 당연히 직접 캐어 국을 끓였지만 쑥떡의 쑥은 그 생각을 못 했습니다. 또 농번기라 농약살포도 빈번하기에 이번엔 직접 뜯었습니다.

방앗간에 물어보니 한 되에 쑥 1.5kg정도면 된다고 했습니다. 쑥을 뜯으면서 몇 번이나 저울에 올려봤는데 쑥이 생각보다 무게가 나가지 않더군요.



쑥은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에서 자랍니다. 옆으로 벋는 근경의 군데군데에서 싹이 나와 군생하는 줄기는 높이 60~120cm 정도이고 털이 있으며 가지가 갈라지며, 백색 털이 밀생하고 7~9월에 원추꽃차례로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리는 두상화는 황록색입니다.


쑥은 면역력 증강과 해독작용에 좋다고 하는데요, 백혈구는 혈액속에서 해로운 병균을 잡아먹는 세포로 쑥은 이 백혈구의 수를 늘려 면역기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쑥에 함유되어있는 체네올이라는 성분은  쑥의 특유한 향기를 나타내는데 체네올은 대장균, 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을 뿐아니라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돕는 작용까지 하는데 몸이 중금속이나 더러운 독에 의해 오염된 몸을 살균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합니다.

쑥에 함유되어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은 간의 해독기능과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회복 및 체력개선 기능을 하며, 또 쑥은 몸 안의 냉한 기운과 습한 기운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데 여성이 겪는 만성적인 허리질환의 통증과 어깨 통증 및 냉기와 습기를 해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각종 여성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성을 위한 식재료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른봄 쑥을 캐기위해 요리조리 살펴야 했는데 지금은 쑥이 정말 쑥쑥자랐으며 금방 쑥대밭이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텃밭밖엔 쑥이 없다고들 합니다. 쑥떡을 많이들 해 먹는 모양입니다.




마치 햇쑥같긴 하지만 새로 올라왔다고 햇쑥만큼 털이 보송하지가 않습니다. 여름 쑥은 쑥의 뿌리 군데군데에서 나긴 하지만 햇쑥만큼 부드럽지가 않습니다.



텃밭을 온통 뒤져 한바구니 캤더니 약 2kg이었습니다. 무게가 나가지 않는 듯 했지만 무거웠습니다.

집에 와서 흐르는 물에 3번 씻어 물기를 빼 봉지에 담아 칫과에 가는 길에 떡방앗간으로 갔습니다.

요즘은 쑥이 쑥향이 나지만 조금 더 있으면 질기며 쑥향보다 쓴맛이 나니, 쑥떡을 계속 먹으려면 요즘 쑥을 뜯어 소금을 넣고 데쳐 냉동실에 보관하라고 했습니다.

떡방앗간에서 한 되하면 29,000원인데 쑥을 가지고 가면 22,000원이니 쑥떡 한 되에 쑥값이 7,000원입니다. 그러나 값으로 따지면 차비가 드니 비슷하며 농약과 미세먼지 등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 값보다 더 합니다.

그런데 쑥을 뜯으면서 풀독이 올랐습니다. 칫과에서 돌아오니 오른팔이 가려웠으며 붉은반점이 돋더군요. 일년에 몇 번씩 풀독으로 피부과에 가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어느 풀에 독이 있는지 모르니 해마다 반복됩니다.



9일 오후 2~3시 사이에 가져다 준다고 했기에 기다려도 쑥떡이 오지않아 마을버스를 타고 피부과에 가면서 떡방앗간에 전화를 하니, 지금 침기름 짜기에 늦다고 하여 그럼 제가 가지요 했으며, 떡을 찾아 들고 피부과로 갔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큰박스에 아주 고르게 담아 마치 방금내린 눈처럼 보이는데, 끈이 없다며 봉지에 담느라고 작은상자에 옮겨담아 쑥떡이 이쁘지 않습니다. 처음 박스를 열면 하도 곱기에 먹기가 아까울 정도거든요.

떡을 찾아 주사를 맞고 택시로 바로 친정으로 갔습니다. 일요일 매실을 따고 점심을 텃밭에서 먹기로 했기에 겸사겸사 쑥떡도 가지고 갈 참이거든요. 그런데 부모님께선 참깨밭의 쇠비름을 매러 가셨는지 아니 계시기에 떡을 조금 두고 왔습니다. 휴대폰은 장식용인지 받질 않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찾은 쑥떡이 조금 남아 있지만, 새 쑥떡 맛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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