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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간식/감자·완두콩 약밥 만들기

by 실비단안개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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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장마입니다. 비가 살풋살풋 내리기에 일찍 텃밭으로 갔더니 딱히 할일이 없어 텃밭을 한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여름날 텃밭에서 하는 일은 주로 잡초를 매는 일인데 장맛비로 땅이 질어 잡초를 맬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고구마밭을 매다말았는데 언제쯤이면 다 맬지.


그동안 일주일에 쑥떡을 한 되씩 먹었습니다. 텃밭에 갈때 조금 싸가서 커피를 끓여 쉬면서 먹곤 했는데 간식겸 점심이었습니다. 쑥떡을 몇 주동안 먹었더니 다른 뭔가를 먹으면 좋겠다 싶어 약밥을 했습니다.

약밥은 찹쌀에 대추·밤·잣 등을 섞어 찐 다음 기름과 꿀·간장으로 버무려 만든 음식으로 약밥·약반(藥飯)이라고도 하며, 정월 대보름에 먹는 절식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약식은 회갑·혼례 등의 큰 잔치에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만 요즘은 잔칫날이 아니더라도 시장에 가면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며, 집집마다 전기밥솥이 있으니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하지가 지났으며 감자철입니다. 완두콩은 친정에서 좀 얻어 삶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는데 견과루와 함께 감자와 완두콩을 넣고 약밥을 만들었습니다.

감자밥도 하며 밥에 완두콩을 넣기도 하니 감자·완두콩 약밥도 괜찮을 듯 했습니다.


완두콩입니다.

완두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중앙아시아에서 지중해 연안에 걸친 지대가 원산지이며, 작물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1년생 또는 난지에서 가을에 파종하여 월동후 재배되는 덩굴성 식물로 꽃색깔은 백색 또는 적자색입니다.



완두의 꽃입니다.



장맛비 내리는 날 감자를 쪄서 점심으로 해결해도 좋을 정도로 감자는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식재료입니다.

감자는 가짓과의 다년생 초본의 재배작물로 괴경이나 종자로 번식합니다. 안데스 산맥의 페루가 원산지로 5~6월에 피는 꽃은 백색 또는 자주색으로 피며, 괴경의 크기와 색깔은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며 괴경은 식용, 사료용, 공업용으로 이용합니다. 감자철이니 약밥에 감자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고 하고 소비도 할 겸 완도콩과 함께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6월 21일날 찍은 따끈따끈한 감자꽃입니다. 감자꽃 따기를 했지만 계속 새로운 가지가 나오니 감자꽃이 피고 있습니다. 가짓과의 덩이줄기식물인 감자의 줄기와 싹에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기에 먹으면 안됩니다. 요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줄기와 싹 부분을 도려낸 다음 사용해야 하는 이유며, 특히 햇빛에 노출돼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면 솔라닌 성분이 더욱 늘어나므로 평소 서늘하고 그늘진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가짓과 식물인 가지와 토마토의 잎과 풋열매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집에 있는 견과류입니다. 호두의 양이 다른 견과류에 비해 많습니다.



찹쌀 1kg을 씻어 물에 3~4시간 불리며, 감자는 깍둑썩기를 했고, 약밥은 밥물로 맹물이 아닌 간장소스를 만드는데, 찹쌀  1kg(8컵)에 간장 9숟가락(작은 스푼 아님)에 벌꿀을 넣어 생수로 간과 양을 조절했는데 이때 계피를 넣어 향이 베어나게 했습니다. 대추는 고명으로 할 겁니다.



전기밥솥에 불린 찹쌀을 넣은 후 위에 준비한 견과류를 올려 평평하게 하여 만들어 둔 간장소스로 물을 맞추는데, 견과류가 잠길락말락 할 정도로 맞춰 일반 취사를 눌러주면 됩니다.



밥이 다 됐습니다. 감자를 나름 큼직하게 썰었는데 참기름을 두른 후 주걱으로 저으면서 모양이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



다 된 밥에 완두콩을 넣어 참기름을 두른후 잘 저어줍니다. 완두콩을 처음부터 넣어 밥을 하면 색이 변하기에 나중에 따로 넣었습니다.



텃밭 간식용 용기에 담은 후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었더니 약밥양이 적어졌습니다.



한 번의 간식 내지 식사용으로 작은 용기에 꾹꾹눌러 담은 후 대추고명을 꾹 눌러주었습니다.

장마철이라고 텃밭에 가는 일을 멈출 수 없으니 텃밭에 갈 때 약밥 용기 하나씩 들고 가면 몇 시간이고 혼자 잘 놀 수 있습니다.



고소하며 계피향으로 시원한 약밥에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나머지 약밥은 용기에 담아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모양이 잡히면 꺼내어 냉동보관하여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으면 역시 건강하며 든든한 간식이 됩니다.






약밥을 용기에 담는데 자꾸 먹고 싶어 덜어 먹었습니다. 먹다보니 두 그릇을 먹었네요. 저녁 식사후 얼라아부지가 약밥 좀 주소 하기에 주면서, 찹쌀 1kg을 했는데 얼마 안되네 했더니 혼자 많이 먹었구만 하데요.

저녁을 혼자 차려주었거든요.

감자는 부드러웠으며 씹히는 견과류와 완두의 향과 식감이 좋았고, 무엇보다 계피향으로 시원했습니다.

일주일쯤은 건강하고 든든한 간식이 될 감자·완두콩 약밥 만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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