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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매실 딴 날, 엄마 결국 사고치다

by 실비단안개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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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매실을 수확했습니다. 홍매나무 2, 청매나무 3그루며 어린 매실나무가 3그루 있지만 어린매실나무에선 수확이 거의 없었습니다.

매실의 계절이며 많은 가정에서 매실청을 담그는데요,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출연, 청매실로 매실청을 담그면 독이 있어 위험하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하여 현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매실은 청매화가 핀 나무에서 열린 매실인데, 이걸 풋매실이니 하는 말도 있는데 익으면 노르스럼하여 황매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청매실이 황매가 되기전에 보통 수확을 하며 황매가 되면 대부분 벌레가 먹거나 저절로 떨어지더군요.


텃밭에 청매실나무가 3그루있는데 2그루에서 제법 딸 수 있는데 청매실이 노랗게 익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익기 이전에 수확을 합니다.



청매가 익을수록 벌레가 먹거나 저절로 말라 떨어집니다.





황교익의 인터뷰 내용은 청매실은 익지 않은 과일이어서 '아미그달린'이란 독을 가진 물질이 있기 때문에 다 익은 황매로 매실청을 담그면 그런 물질도 없고 구연산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댓글에 보면 할머니들은 익은 매실로 청을 담그더라, 청매로 담가먹어도 아무 이상없더라, 기왕이면 익은 매실로 담가야 겠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먼저 청매실과 풋매실을 정확히 해야 하는데요, 청매실과 풋매실을 혼합해서 청매실로 하는 바람에 혼란이 오는 것 같습니다.

풋매실은 발로 밟았을 때 씨앗이 깨지는 상태를 말하며, 반면 청매실은 씨앗이 단단해 발로 밟아도 깨지지 않습니다. 익은 매실의 경우 밟았을 때 과육이 으깨어지지지만, 청매실의 경우 과육의 단단함이 느껴지는데 이 상태에서 매실청을 담그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미그달린은 살구씨, 복숭아씨, 아몬드 등에 포함되어 있으며 매실에는 씨에 극소량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공과정에서 산, 효소, 가열 등에 의해 쉽게 분해된다고 하며, 매실주와 매실청을 담금 후 1년 후에 독성물질인 아미그달린이 모두 분해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매실청을 담그면 100일 즘에 매실을 건져내고 발효숙성을 시키며, 장아찌용은 매실 씨앗을 빼고 하기 때문에 이상이 없을 듯 한데 왜 새삼스레 매실 씨앗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실 수확철인데 매실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았음 합니다.

청매실입니다. 이 정도일 때 보통 수확을 합니다.



홍매실입니다. 청매실보다 조금 작으며, 표피에 붉은 반점같은 게 생기고 있는데 익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홍매도 익었을 때는 노랗게 변했습니다.



지난해 7월 2일 떨어진 홍매입니다.



매실 수확을 위해 마산의 동생네가 왔습니다.



아버지와 큰동생이 장대로 매실나무의 열매를 털었습니다.

어머니 머리에 떨어지니 비켜주세요 했지만 우리 엄마 결국 머리를 맞곤 비킵니다.



홍매나무 2그루에서 수확이 많은데 지난해 상추와 치커리가 다 망가졌기에 거의 비워뒀는데 매실 수확 후 무얼 파종해야 겠습니다.



매실을 수확하고 이제 빈나무가 되었는데, 겨울로 갈즘에 가지치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청매실 15kg이며, 홍매는 120kg이었습니다.

동생네가 40kg을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자루에 담아 창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이날 큰이모의 생신이라 부모님께서는 매실 수확후 초대받은 밥집으로 가셨기에 나중에 함께 매실청을 담고 장아찌를 담기 위해서요.

그런데 다저녁에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아찌용으로 담아둔 청매실 15kg을 이모 두 분에게 나누어 드렸습니다.

힘이 빠졌습니다. 청매는 장아찌용으로 분명히 따로 담아 두었으며 굵었기에 표가 나는데, 어떻게 그걸 같은 홍매실이라고 생각하여 이모들에게 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친정과 한 동네에서 살다보니 말을 다 할 수 없지만, 근래에 양파를 수확하여 적양파를 동생네와 친정이 반씩 나누든지 하라며 한 망을 보냈는데 동생네에게는 겨우 몇 개만 주었더군요. 저도 나눔에 인색하지 않은 편인데 우리 엄마는 나누는 걸 너무 즐겨 결국 사고를 쳤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수확을 하여 드리면 이웃 먼저 챙기는 분입니다. 하여 마음을 다칠때가 더러 있지만, 연세가 있으시니  생각이 변하지 않을 듯 하니 저희가 맞춰드리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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