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서리태 순지르기를 한 후 상추와 근대, 오이가 자라는 밭을 보니 미국실새삼이 근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자소엽을 감아 못 살게 하더니 자리를 약간 옮겨 밭의 앞쪽과 아래쪽으로 내려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미국실새삼은 메꽃과의 1년생 초본식물로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콩이 수입되면서 같이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미국실새삼은 다른 식물을 감고 기어 올라가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는 기생실물인데, 요즘에 급속도로 번져서 생태교란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하며 씨가 익어서 떨어지기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지만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실새삼은 처음에는 뿌리가 있다가 다른식물에서 생장 호르몬을 빨아 흡수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뿌리를 없애 버립니다.
뿌리만 없는게 아니라 잎이 없으니 탄소동화작용도 못하며 엽록소도 만들 수 없지만, 줄기에서 나온 빨판들을 먹잇감 식물의 줄기에 흡착시켜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랍니다.
미국실새삼은 환경 조건이 충족되면 땅에 떨어진 종자는 3~4일이면 발아 하는데, 발아 초기에는 짧은 뿌리가 있어 물과 양분을 공급 하지만 줄기가 어느정도 자라 기주식물을 감으면 줄기의 아래쪽이 가늘어져 끊어지고 기주식물로부터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식물로 사방팔방으로 덩굴를 뻗어 세력을 확장하는데 뿌리가 없는 식물이 죽지않고 생명을 유지한다니 오싹하지요.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콩과 식물에만 기생하는 것은 '실새삼', 바닷가에 나는 순비기나무에 기생하는 것은 '갯실새삼', 기주식물을 가리지않고 아무 식물에나 기생하는 것은 '미국실새삼'이라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다고 합니다.
둥굴레, 잡초, 머위대, 근대를 실새삼이 감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꽃이 피었을 때 제거작업을 했는데 올핸 일찍 제거작업을 했습니다. 제거작업이라고 해야 풀을 뜯거나 채소를 뽑아 버리는 일입니다.
상추, 오이, 근대 등이 자라고 있는데 앞쪽의 근대를 실새삼이 감고 있습니다.
실새삼을 일일이 뜯어 담금주를 만들어 허리통증에 효험이 있는약용주를 만들면 된다고 하지만, 생김이 징그럽기에 아무리 허리가 아프더라도 약용주는 담그지 않을 듯 합니다.
실새삼을 손으로 뜯다가 실새삼이 감은 근대는 아예 뽑아버렸습니다.
내친김에 밭의 잡초도 맸으며, 꽃대를 올린 상추도 씨앗을 받을 정도만 남기고 뽑았으며, 이제 막 싹이 나는 상추에 물도 주고 오이 잎을 손보고 북돋우기도 했습니다.
15일, 실새삼을 뜯은지 이틀 지났기에 이제 실새삼이 죽었겠지하며 보니 근대는 시들었으며 실새삼은 더 팔팔했습니다.
실새삼을 제거하는 방법을 검색하니, 일반적으로 식물전멸약제를 살포하면 방제가 가능하지만 새삼, 실새삼을 전문으로 방제하는 약제는 없다고 하며, 적은 양의 발생은 손으로 뜯어서 없애는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말이 손으로 뜯는 거지 뿌리도 없는 식물을 뜯는 일은 정말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입니다. 별게 다 속을 썩이는군요.
지난해 자소엽에 핀 미국실새삼의 꽃입니다.
징그럽지만 꽃이 피기전에 보이는 족족 뜯어 주어야지 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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