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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차린 건강한 여름 밥상(오이소박이, 애호박전, 밤호박·가지나물)

by 실비단안개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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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많은 비가 내린 하루였습니다. 저녁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경기를 할 정도로 비가 그치기도 했습니다.

오전에 텃밭에 갔습니다. 중병이 들었는지 집에서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텃밭 문을 여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전날 호박과 오이를 딸까 하다 내일 따지하며 내려왔는데, 이제 정말 수확시기를 넘겼기에 따야 했습니다.

대추방울토마토는 전날 땄습니다.



밤호박이 계속 달리고 있으며, 애호박은 호박잎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호박잎을 쳐주는데도 금방금방 자라 무성해집니다.




작은 단호박은 껍질째 볶음을 하거나 찌개에 넣기에 가끔 땄으며, 아래 호박은 익도록 두고 있습니다. 자리가 안정적이라서요.



가지꽃 찍은 게 엊그제 같은데 금방 이렇게 컸습니다. 4개를 따서 집으로 오는 길에 친정에 2개와 오이와 애호박도 드렸습니다.



애를 태우던 오이입니다. 가시오이와 조선오이를 심었는데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크게 자랐습니다.




가시오이 6개, 밤호박 1, 애호박 2, 조선오이 3, 가지 4개와 멸치볶음을 하려고 꽈리초 몇개와 대파, 방아를 뜯었습니다.



오이 수확이 많으니 소비를 해야 합니다. 오이는 여름철 대표적인 채소로, 오이의 식품가치는 여름동안 수분공급과 씹는 감촉, 독특한 향기와 비타민 공급 그리고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데 있습니다. 또한 오이는 칼륨의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여 몸이 한결 개운해지고 맑게 합니다. 오이는 생체로 씹어 먹는 중에 다른 채소가 섞이면 비타민C의 분해를 촉진하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오이는 미숙과 상태로 대부분 이용되는데 과실은 개화 후 6일경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가시오이 3개를 3층 올케네에 주고 조선오이 3개로 오이소박이를 담글겁니다.

오이는 소금으로 겉을 문질러 씻어 크기에 따라 3~4등분하며 십자 칼집을 내어 끓는 소금물을 부어 간을 합니다. 끓는 소금물을 부으면 오이가 아삭합니다. 오이가 절여지는 동안(30분 정도) 오이소박이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김치양념은 한가한 시간에 만들어 냉장고에 두는데, 텃밭에서 언제 무얼 뜯어 올지 모르니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금방 밥상을 차리는 편입니다.

준비된 김치양념 큰숟갈 두 숟갈을 정구지와 얇게 썬 양파를 버무려두면 숨이 약간 죽습니다.

절인 오이는 휘어보면 절여졌는지 알 수 있는데, 딱딱하지 않고 약간 휘어질 경우 간이 잘 베인겁니다. 간이 베인 오이는 흐르는 물에 씻어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빼고 나중에 한번 더 물기를 닦아은 후 버무려둔 양념을 십자로 칼질한 부분에 넣습니다.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로 가지는 열대채소입니다. 요즘은 사철 가지며 오이 등 채소가 시중에 나오지만 텃밭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제 철에 채소를 먹게 되는데, 제 철 채소가 영양면에도 좋지 싶습니다. 한방에서도 가지는 성질이 차가워 한여름에 먹으면 더위를 식힐 수 있다고 했으니 오이와 마찬가지로 여름채소인 가지를 많이 먹어야 겠지만, 사실 가지를 많이 먹지 않으며 어쩌다 꽈리초와 튀김을 하는 정도인데, 가지나물을 했습니다. 보통때는 가지껍질을 모두 벗기는데 이날은 오이무침할 때 처럼 반쯤 벗겨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쳤습니다. 데치니 보랏빛물이 흘러 나왔으며 가지껍질의 색도 변했습니다.

가지 열매는 장염이나 간경화증 완화에 효과가 있고, 유선염에도 좋다고 하며, 비타민 함량도 높아 세포들의 스트레스를 없애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줘 만성피로에도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섭취하면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보라색 채소와 과일은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하는데, 어릴땐 생가지를 먹기도 했는데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아끼지말고 잘 먹어야 겠습니다.



애호박입니다. 애호박은 텃밭에 처음 심었는데, 알라아부지는 쥬키니 호박(돼지호박)을 선호하지만 저는 애호박전을 즐깁니다.

애호박전을 만들 때 보통 생애호박을 그대로 전을 부치는데, 애호박은 5mm정도 썰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은 후 2~3분간 데치면 가장자리가 익게 되는데 그때 흐르는 찬물에 헹구듯이 하여 채반에 받쳐두었다가 전을 붙이기전에 물기를 제거하여 밀가루를 입혀 달걀 푼 물에 적셔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됩니다. 간은 양념간장을 밥상에 놓기에 하지 않았습니다. 얼라아부지는 간을 하더라도 꼭 양념장에 찍어 먹거든요.



제가 즐기는 밤호박 채 볶음입니다.

호박은 익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양파를 함께 넣어 볶다보면 양파가 익으면 호박도 익었습니다. 채썬 호박에 맛국물을 조금 부어 나무숟가락으로 저어주면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두릅니다. 맛은 간식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 밤맛이 나기에 맷돌애호박보다 좋습니다.



오이소박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간이 잘 맞았습니다.



6월 24일 저녁밥상입니다. 다른 날과 별 차이가 없지만 오이소박이와 애호박전을 올렸더니 막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열무김치 한 번 먹겠다고 열무를 파종했더니 청벌레와 장마로 초토화가 되었는데 올핸 한랭사를 씌웠기에 계속 열무를 솎아 김치를 담그며 시래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날 열무를 마져 뽑았기에 데쳐 멸치를 넣고 우거지탕을 했습니다. 보통 김장철에 많이 먹는 우거지지만 여름 우거지탕은 별미였습니다.




방금 만든 가지나물과 애호박전과 함께 냉장고에 있던 열무양념김치와 열무물김치와  깻잎김치도 밥상에 올렸습니다.

밥맛 입맛이 떨어질 수 있는 여름 장마철입니다. 우야든둥 잘 묵고 장마와 여름 건강하게 잘 이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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