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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해야 반갑다

by 실비단안개 2016.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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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늦게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이불빨래를 하여 옥상에 널고, 아이들 택배 받았다는 소식을 듣곤 텃밭으로 갔습니다.

약간 흐리던 날씨는 텃밭에 도착하니 해가 났습니다.

고구마밭 반 이상 해가 들었기에 해에게 "해야 반갑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7월 들어 처음으로 온전한 해가 났는데 몇 달만에 해를 보는 듯 했습니다.

고구마는 장마통에 잘 자랐기에 이제 어성초와 헷갈리지 않습니다. 고구마 줄기가 더 자라 덮기전에 어성초를 뽑아야 하는데 언제 뽑을 지 모르겠습니다.



여주덩굴이 잘 벋고 있으며 잎 사이사이로 해가 들어 환했으며 여주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도라지가 약간 쓰러지긴 했지만 봉숭아와 어울려 꽃을 열심히 피우고 있습니다. 전날 도라지가 핀 곳부터 봉숭아가 핀 곳까지 잡초를 뽑았습니다. 곱습니다.



포도나무덩굴 아래에 있는 화분의 향기부추가 뜬금없이 꽃을 한 송이 피웠으며, 두메부추인진 산부추인지 모르겠지만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포도나무덩굴에서 떨어진 빗방울로 와송과 뻐꾹나리, 노랑할미꽃이 엉망이 되고 있기에 자리를 옮겨 주어야 겠습니다.

와송과 뻐꾹나리 화분을 얼마전에 바꾸어 주었습니다. 와송은 뿌리가 깊지 않으니 얇은 화분으로 옮기면서 그 자리에 뻐꾹나리와 노랑할미꽃을 옮겨 심었습니다. 뻐꾹나리가 제법 태가 납니다.



해가 났다고 노랑어리연이 함박이 되었으며 문학관에서 한 포기 얻어 온 부레옥잠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모종을 옮겨 심은지 20여일 된 무궁화입니다.  잎이 제법 무궁화잎 같습니다. 화분이 작아 옆 노지에 심은 무궁화는 잡초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뜬금없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의 법률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20대 국회 들어 다시 물꼬를 텄다. 여야 모두 무궁화를 국화(國花) 또는 국가상징으로 지정하자는 법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관련 논의도 불붙을 전망이다." 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가 아닌가요? 어릴때,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노래를 불렀으며, 다음 백과사전(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3332b)에는 대한민국의 국화가 무궁화라고 되어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다음에서 읽은 기사인데 인터넷에 접속하니 '헤럴드경제' 기사로 바로 가는데 아래의 '다음뉴스'를 클릭하면 네티즌의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무궁화, 國花 아니었어? 다음뉴스



텃밭의 무궁화가 다투어 피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진딧물이 있긴 한데 아래의 무궁화잎은 다른 벌레가 먹은 듯 합니다. 옆의 무궁화는 꽃은 멀쩡한데 잎을 벌레가 먹었습니다.



장마철임에도 식물은 종족보존과 번식에 열심입니다.

뱀딸기와 제비꽃 종자입니다. 그런데 옆에 분홍안개초가 피었다보니 안개초 줄기에 제비꽃 종자가 달린 듯 합니다.



오늘은 오이 따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따다시피 하는데 소화를 다 시킬 수 없으니까요.

오이앞쪽의 상추가 조금 자랐으며 한 날 파종한 열무의 본잎이 났습니다.




오이밭 끝에 돌나물(돋나물)이 있는데, 얼라아부지가 예초기로 다 벴기에 이곳의 꽃을 구경 못 했기에 서운했는데, 그 사이 자라 마치 어느 봄날의 돌나물같습니다.



토란잎이 왕눈이 우산을 해도 좋을 정도로 자랐습니다만 잡초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호박 1차 수확을 했더니 덩굴 끝쪽에 다시 단호박이 달리고 있습니다. 해를 받아 잎이 선명합니다.



단감, 머루와 포도, 대추, 참다래입니다. 귀엽습니다. 해만 있어도 이렇게 자라지 않았을 것이며 비만 내려도 이 정도로 자라지 않았을 겁니다. 비가 내리면 언제 해가 나나하며 하늘을 보고 해가 쨍쨍한 날은 비가 좀 내리면 좋겠다고 하는 건 우리 인간뿐인가 봅니다. 식물은 불평 한 마디없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텃밭의 고추도 병이 들었습니다. 많이 든 건 아니었지만 물러진 고추는 따서 버렸으며, 땡초가 익고 있습니다. 장마통에도 시간은 가고 때가 되니 익고 있습니다.



지지대에 달린 단호박도 작은늠은 장마에 물러졌으며 큰늠은 의젓하게 있습니다. 물러진 단호박도 따서 버렸습니다.



며칠전에 북돋우기를 한 대파가 다시 쓰러졌으며, 케일은 청벌레의 습격으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가물때는 진딧물로 인해 몸살을 하더니 장마통엔 청벌레로 몸살을 하니 이제 케일 모종을 파종할 때는 한랭사를 씌워야 겠습니다. 그렇다고 나비를 잡지는 않습니다.



잡초가 어마무시히게 자랐습니다. 잡초를 벨 때가 지났지만 얼라아부지가 발가락 골절을 입었기에 텃밭에 매일 갈 수 없다보니 잡초가 자라도 보고만 있습니다.



해가 나니 지렁이가 그 사이 말라 죽었습니다. 좀 빨리 피하지.



참깨밭 앞쪽은 쪽파를 심기 위해 비닐멀칭을 해 두었는데 잡초가 많이 자랐습니다. 밭두렁이나 언덕의 잡초는 손을 쓸 수 없지만 밭은 얼마든지 맬 수 있기에 옷이 젖도록 잡초를 맸습니다.



뽑은 잡초는 말라 죽도록 비닐위에 두었으며, 계단의 잡초도 다 맸습니다. 비록 땀에 옷이 젖었지만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했습니다.

해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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