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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태풍 '네파탁'대비 고추 4차 줄치기

by 실비단안개 201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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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1호 태풍 네파탁은 초속 50m, 시속 200km가 넘는 폭풍을 동반한 채 타이완을 향해 이동하여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서해로 빠져나와 세력이 약화하더라고 강한 저기압으로 변해 바람과 호우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는데요, 장마도 그렇지만 태풍땐 고추의 피해가 큽니다. 하여 태풍대비 고추 4차 줄치기를 했습니다.


고추밭입니다. 담배나방을 잡겠다고 유인트랩을 설치했지만 많은 고추가 담배나방 애벌레의 침입을 받았습니다. 장마가 길 경우 탄저병까지 올 수 있으니 고추농사가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땅이 있으며 고추건조기가 있다보니 고추농사를 포기하지 못 했습니다.




장마가 이대로 끝이 나면 고추가 잘 익을 텐데 장마와 태풍으로 더디게 익을 듯 하지만 그래도 장마통에도 하루가 다르게 익고 있습니다.



고추는 풋고추가 거뭇해지면서 붉게 익는데, 처음 고추가 붉게 익었을 땐 큰감동으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덤덤합니다.



해충 유인트랩에 빠진 담배나방과 기타 곤충들입니다. 많이도 잡혔습니다.



더운 날씨였지만 혼자 600주 넘는 고추 줄치기를 마쳤습니다.



4차 줄치기는 2, 3차때와는 달리 한 이랑에 두 줄로 심은 고추지지대에 줄을 한 번씩 감았기에 빨리 끝났습니다. 고추가 거의 다 자랐기에 서로 가지를 의지하기에 두 줄 고추의 양쪽만 줄치기를 한 겁니다.

그러나 혹 바람에 다칠까봐 중간중간 두 줄의 지지대에 세로로 감아 주었습니다.



고춧대는 보기와 달리 연약하기에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부러지며 일을 하느라 스치다가도 부러지기도 합니다.

고춧대가 계속 자라다보니 줄에서 삐죽 나온 곁가지를 줄 속으로 넣어주다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조심한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줄에서 빠진 곁가지를 넣으며 고랑과 이랑의 잡초도 뽑았습니다. 잡초는 너무너무 잘 자랍니다.

오전에 줄치기를 하고 오후에 다시 고추밭에 갔더니 워낙 더운 날씨였다보니 뽑은 풀이 그 사이 말랐더군요.



담배나방 애벌레가 고추에 구멍을 내어 물러진 고추입니다. 오전에 잡초를 뽑으며 물러진 고추를 따거나 떨어진 고추를 줍다 목이 말라 냉장고를 보니 전원이 나갔기에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 집에 와 점심을 먹고 한숨 자고, 다시 텃밭으로 가 물러진 고추를 마져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잡초는 다 뽑지 못 했기에 시간을 내어 뽑으러 가야 합니다. 일단 줄치기를 마쳤으니 큰바람과 비가 오더라도 큰피해는 입지 않을 듯 합니다. 예상외가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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