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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폭염과 가뭄, 텃밭 작물 물주기

by 실비단안개 201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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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과 오전에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폭염은 여전하며 이 글은 열흘전의 글입니다.


8월 8일

날씨가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연일 35도 안팎입니다. 태어나 올 같은 더위는 처음같습니다.

집에만 있는다면 가물거나 장마가 와도 별걱정이 없을 텐데, 작은 텃밭을 하다보니 올 여름은 매일 걱정입니다. 무심히 자라는 잡초를 보고만 있을 정도로 잡초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덥습니다.

가물어도 잡초는 잘도 자라고 작물과 달리 병충해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잡초인가 봅니다.


텃밭 계단에 보라색 맥문동이 피었지만 잡초로 인해 덜 빛납니다. 잡초를 맬 힘이 없어 그대로 두고 있는데 큰비라도 내리면 잡초를 매어야 겠습니다.



금송화가 한창이며 평상으로 가는 길에 핀 금송화는 걸리적 거릴 정도인데 정리도 않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언제나 촉촉한 곳인데,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지만 잡초는 자라고 있습니다.



와중에 예쁘게 꽃을 피운 식물들이 있는데, 페퍼민트가 잎이 마르면서 작은 꽃을 피우고 있으며 자주꿩의 다리는 제법 오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육은 더운 날씨가 더 좋은지 종을 달았으며 죽은늠은 또 죽었습니다. 덩이괭이밥과 채송화는 가끔 물을 주는데도 힘이 없으며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구마순 파종 후 자라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이제는 무성합니다. 고구마는 잎이 토양을 보호하다보니 그나마 잘 견디며 아침엔 이슬을 흠뻑 맞아 싱싱하기까지 합니다.



꽈리초 한 주가 죽었기에 뽑아 버렸으며, 다른 고추도 바짝 말랐고 옆의 가지도 한 포기가 마르고 있는데 매일 물을 주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워낙 가물다보니 오이, 열무, 여주, 상추, 근대, 서리태 잎마다 벌레가 먹었습니다. 보고 있는 방법외엔 없습니다. 그래도 물이나 먹어라며 물을 주고 있지만 물을 주고 돌아서면 흙이 마르다시피 합니다.





가장 위대한 채소인 상추도 벌레가 먹었으며 마르고 있고, 국거리용인 근대는 벌레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한 날 일찍 가서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와중에 옆의 당귀 한 포기가 꽃을 피웠습니다. 웃었습니다.



참깨밭 뒷이랑의 대파는 고사 직전이며, 밭두렁의 무궁화도 시들합니다. 뭐 먹을 게 있다고 곤충이 무궁화를 습격했습니다. 웅덩이에 댄 물호스를 참깨밭 뒷고랑으로 돌렸습니다. 곧 수확이지만 그래도 물기가 좀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참깨잎이 마르고 있으며 역시 벌레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정구지밭입니다. 잡초는 얼마 자라지 않았지만 꽃이 피었으며 정구지잎이 시들합니다. 욕심을 너무 냈나 봅니다.



감자를 수확한 빈밭은 잡초천국입니다. 그래 며칠 남지 않았으니 그동안 마음껏 자라라.



참 다행인 건 텃밭 웅덩이가 마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웅덩이물을 목마른 채소에게 줄 겁니다. 그동안 열무, 오이, 화분에는 꾸준히 주었지만 정구지밭엔 한 번도 주지 않았는데 물조리개를 이용하여 정구지밭까지 다 줄 참입니다.



땡초가 자라고 있는 밭두렁쪽의 대파, 고추, 가지, 오이, 열무가 자라는 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지만요.



낑낑대며 정구지밭에도 물을 주었습니다. 땀으로 얼굴과 옷이 밭의 토양보다 더 젖었습니다.



참깨밭 앞쪽에 파종한 쪽파에게도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이 밭엔 웅덩이가 있는데 개구리밥이 수면을 덮었기에 위의 밭 웅덩이물을 길어 주었습니다. 힘이 들긴 했지만 생명수같은 물이기에 채소들이 잠시나마 목을 축였을 겁니다.



포도와 단감은 제대로 자라지 못 하는데 대추와 참다래는 잘 자라고 있으며 사과 3개도 여물고 있습니다.



와중에 먹고 살겠다고 고구마순을 따고 여주는 연일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나오는 채소쓰레기는 밭에서 처리하는데 워낙 덥다보니 고구마순을 집에 와서 껍질을 벗겼습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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