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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마치 김치공장 같다

by 실비단안개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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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11일

9일 오전 10시쯤 날씨가 풀리기에 혼자 텃밭으로 가서 배추를 캤습니다. 오후에 아버지와 함께 배추를 캐기로 했는데 오후에 대통령 탄핵 투표 생방송을 보기 위해 혼자 갔습니다.

310포기중 50(+5)포기는 근처 식당에 팔고 20여포기는 겨울에 먹기 위해 두고 나머지는 다 캤습니다. 배추에 약 한 번 하지않고 웃거름도 하지 않았다보니, 배추는 생각보다 포기가 작았습니다만 3시간여 걸리더군요.




겉잎은 다 떼어 냈습니다. 집에 가면 어차피 쓰레기가 되니까요.



배추는 캐는 사이 엄마는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맛국물(멸치, 디포리, 새우, 표고버섯, 양파, 대파 등)을 만들어 멸치액젓과 생새우 간 것과 새우젓, 찹쌀죽, 매실액과 무를 갈아 넣은 양념입니다.



김장속에 넣을 적갓과 쪽파입니다.



10일

얼라아부지와 마산 동생네 식구가 와서 배추를 집으로 날랐습니다. 밤새 배추겉잎이 얼었습디다.



마산의 큰조카와 3층의 조카가 와서 도왔습니다. 포기가 작아도 갯수가 있다보니 마치 배추 공장 같습니다. 엄마는 뜨거운 물에 소금을 풀고 배추를 절일 소금물을 만듭니다.



반으로 자를 배추는 칼집을 살짝 넣은 후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었다 소금으로 간을 하는데, 이게 요령입니다. 소금을 한줌 쥐어 배추 한 포기에 나누어 속에 넣지 않고 겉에만 살짝 문질러 줍니다. 소금물에 애벌간을 했기에 배춧잎을 뒤적이며 간을 하지 않아도 알맞게 간이 됩니다.



포기 하나 상하지 않고 간을 한 배추입니다.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김장속에 넣을 굴과 적운무 동치미도 올렸으며 상추와 케일을 쌈으로 밥상에 올리고 돼지고기를 굽고 물매기탕에 약간 절여진 배추를 씻어 양념을 했습니다.



배추 포기가 작다보니 금방 절여졌기에 점심 식사후 뒤집어 줍니다.




집에 와서 김치냉장고를 청소하고 김치통도 한 번 더 씻은 후 친정에 가서 김칫거리를 씻었습니다. 물을 세 군데 나누어 차례대로 씻어 배추를 엎어두면 물기가 빠집니다.



세척한 배추는 밤새 얼까봐 비닐을 덮어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겉이 살짝 얼었더군요.



11일

아침 식사후 김장을 했습니다. 배추꽁다리 작업은 언제나 아버지 몫입니다.



김장매트에 양념을 가운데 두고 속에 넣을 적갓과 쪽파를 썰어 고르게 섞어 준 후 둘러 앉아 김장을 했습니다. 마늘, 생강,배추, 무 등 김장 재료 모두 텃밭에서 난 것들이며 멸치젓은 엄마가 담갔고 새우젓만 샀습니다.




우리 몫의 김장통인데 검정봉지가 묶인 건 굴을 넣었기에 표시를 해 뒀으며, 스티로폼 박스는 택배로 보낼 것들인데 배추김치와 무김치가 들어 있습니다. 김장 한 날이 올 들어 가장 추웠는데 이제 더 큰 추위가 와도 든든합니다.



김장 날 저녁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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