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김장을 마치니 텃밭이 당분간 한가롭습니다. 하여 오랜만에 낚시를 떠났습니다. 새벽 5시에 깨워 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점을 먹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치커리, 케일, 청경채 등 쌈채소를 장만하기 위해서입니다.
겨울바다의 꽃이라고 하는 열기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쿨러를 채우진 못 했지만 씨알이 좋았습니다. 삼치, 돌돔, 참돔도 한 마리씩 낚았습니다.
참돔과 다듬은 열기 여나믄마리를 친정에 가져다 드리고 이른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불볼락을 열기라고 하며, 열기는 겨울 바다낚시의 꽃입니다. 열기는 줄낚시인데 낚시를 바다에 던지면 한 번에 열마리 정도씩 줄줄이 올라 오는데 마치 낚싯줄에 붉은 꽃이 핀 듯 합니다.
불복락은 양볼락목(Order Scorpaeniformes) 양볼락과로, 지역에 따라 동감펭볼락, 동감펭(함북), 열기(남해안)라고하며, 우리나라, 일본 북해도 이남, 동중국해에 분포하며, 수심 80~150m 되는 암초지대에 주로 서식합니다. 몸의 길이는 보통 30cm정도입니다.
열기는 외줄낚시 대상어종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물고기중 하나로 마리수가 많기에 쿨러를 쉬이 채울 수 있습니다.
보통 내장에 내용물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쓸개만 제거하면 되지만, 입안에 들어있는 미끼중, 유해한 약품이 첨가되어있다는 설이 있는 관계로 크릴새우는 제거해야 합니다.
18일 수확물입니다.
열기사이에 볼락도 한 마리 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다른 낚싯물은 보통 제가 장만하는데 열기는 얼라아부지가 장만합니다. 가위로 지느러미를 자른 후 칼로 비늘을 제거합니다.
생선회용을 장만한 후 남은 대가리와 열기 몇 마리를 전골뚝배기에 담아 매운탕으로 올려두고, 구이는 칼집을 낸 후 소금을 뿌려 굽습니다. 열기매운탕은 따로 맛국물을 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열기국물이 입에 감깁니다. 무를 썰어 바닦에 깔고 그 위에 열기를 올리고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구이는 숯불이 있으면 더 맛있는 소금구이가 될 텐데 가스렌지에 콩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바삭하도록 구웠습니다. 향기가 나는 컴퓨터라야 이 글의 내용이 잘 전달될텐데 아쉽습니다.
열기매운탕이 다 되었습니다. 매운탕과 생선구이를 하는 사이에 밥상을 차렸습니다.
횟감은 급냉실에 넣어 뒀다 얼라아부지가 씻은 후 밥상에서 회를 뜹니다.
먼저 제가 먹기좋도록 포를 뜬 후 얼라아부지 몫은 뼈째 썰었습니다. 열기는 윤기가 흐르며 육질이 쫄깃했습니다.
생선회는 상추에 싸먹어야 할 것 같아 낮에 장만한 상추에 열기를 올리고 마늘과 초고추장을 살짝 올려 쌈으로 먹었습니다.
모든게 신선합니다.
열기구이는 세 마리를 했는데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신선하다보니 다른 생선구이와 차별이 될 정도로 고소했습니다.
헉~ 어느새 다 먹었습니다.
다른 반찬에 손이 갈 사이가 없을 정도로 열기회와 구이, 매운탕은 맛이 좋았습니다. 하긴 1년만에 맛보는 열기맛이니까요.
새해 해맞이를 어디로 갈까 하니, 거가대교와 장승포 사이에서 열기낚시를 했다면서 선상에서 하면 어떻게노 하네요.
ㅎㅡ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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