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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보름만에 고추를 수확하러 갔습니다. 그동안 태풍 차바가 지나갔기에 마늘밭 비닐을 씌우고 처음입니다.
차바가 지나가고 마늘밭이 어처구니가 없더니 비닐을 제대로 씌우긴 씌웠는지 마늘이 비교적 고르게 나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마늘도 기특하고 비닐 씌운 저도 기특하네요. 그런데 마늘밭에 잡초가 많이 났기에 제초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호미로 하지요.
비닐이 휙 날아가고 없었을 땐 정말 난감했는데 제가 농사의 천재인 모양입니다.^^
적운무는 고르게 나지 않았지만 아쉬울 게 없으니 이 정도면 되고, 겨울초와 봄동도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밭에 제초제를 쓰지 않기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더니 잡초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난간 후 고춧대를 세우지 않았더니 약간 쓰러진 그대로며 방제작업도 하지 않았더니 잦은 가을비로 탄저병이 들었습니다.
고랑의 잡초는 보기에도 자라는 게 멈춘 듯 합니다.
윤기가 나는 고추가 있는 반면 붉게 익었지만 탄저병에 걸린 고추가 많았습니다. 이제 끝물이니 더 이상의 방제는 없을 듯 합니다.
서너근 땄나.
4월 고추 파종부터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애를 많이 태우고, 병충해와 싸우고 가을 날씨가 맑지 않아 또 애가 탔던 고추농사였는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건고추로 150여근 수확을 했나 봅니다. 지난해에 훨씬 미치지 못 하지만 그래도 만족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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