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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단감 따고 능소화 덩굴 걷고

by 실비단안개 201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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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텃밭에는 단감나무 여섯그루가 있습니다. 수령은 모두 40년 이상이니 늙은 감나무입니다. 그래도 해마다 단감이 고만고만 열리며 가을 간식이 됩니다.




관리를 하지 않았더니 병이 든 단감도 있으며 현재 푸르거나 익은 단감, 홍시가 된 단감 등 다양합니다.




아침에 텃밭에 가면 홍시가 된 단감이 몇 개씩 떨어져 있기에 일을 하다 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단감 홍시도 답니다.



나무에 달린 단감 홍시에는 까치와 말벌이 대듭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며 두지만 떨어진 홍시를 말벌이 먹을 때는 무섭습니다.




느즈막히 텃밭에 가니 얼라아부지가 감을 따는 장대를 새로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장대끝을 갈라 가운데에 나무를 끼워 동여맸습니다.



동생네에 주려고 한 상자를 땄으며, 친정과 이웃 할머니들 드시라고 두 바구니를 땄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텃밭입구에 있는 단감나무에는 능소화기 기어올라 능소화꽃이 피기도 했는데, 이러다가는 능소화와 단감 모두 죽을 듯 하여 단감을 딴 후 능소화 덩굴을 걷어 울에 걸쳐두었습니다. 내년에는 애를 태우지 않고 능소화꽃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몸을 감고 있던 능소화 덩굴이 떨여졌으니 단감나무도 숨을 쉴테고요.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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