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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첫서리가 내렸다 식물이 얼었다

by 실비단안개 2016.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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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상강(霜降)은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절기로 한로(10월 8일)와 입동(11월 7일) 사이에 들며, 음력 9월, 양력 10월 23·24일께가 됩니다. 이 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가을을 훌쩍 뛰어 날씨가 갑짜기 추워졌으며, 11월 2일 첫서리가 내렸습니다.

아직 한파준비를 하지 못 했는데 서리가 내린 겁니다.

서리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은 것으로, 맑고 바람이 없는 날 밤의 기온이 어는점 이하로 떨어질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에 접촉해서 얼어붙은 흰 가루 모양의 얼음을 말합니다.



어제는 오후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전날 양파를 혼자 약 2,000주를 파종했으며, 2일날엔 마늘밭의 잡초를 매기 위해 텃밭으로 가야 했는데, 부모님께서 날씨가 풀리는 오후에 들깨를 털기 위해 가신다기에 이른 점심을 먹고 텃밭으로 가니 고구마잎 등이 얼었습니다. 오후 시간이었다보니 흰 가루의 서리는 만나지 못 했지만 서리가 내려 언 식물들을 만났습니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호박잎이 얼었습니다. 애호박을 따야 하는지 어째야 하는지 몰라 호박은 그대로 두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마늘 이랑옆에 털별꽃아재비순이 아주 많이 올라왔는데 끝이 거의 다 얼었습니다. 겨울초는 얼지 않았는데 겨울초 사이에 난 털별꽃아재비는 얼었으며, 꽃이 핀 털별꽃아재비는 얼지 않았으며 민들레꽃도 얼지 않았습니다.



칡덩굴인데 역시 연한 잎이 얼었습니다.



워낙 번식력이 좋아 원수같은 주홍서나물도 꽃이 피지않은 잎은 얼었으며, 꽃은 얼지 않았습니다. 주홍서나물의 언 잎을 둘러싼 새순들은 봄까치꽃의 순으로 이대로 자라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봉숭아가 꽃이 한 번 피고 진 후 씨앗이 떨어져 발아했는데, 봉숭아 새싹이 얼었으며 꽃이 핀 봉숭아도 끝부분은 서리를 맞아 얼었습니다.



고구마의 잎입니다. 다 언게 아니라 부분부분 얼었더군요. 다가오는 일요일에 고구마를 캐자고 합니다.



토란 수확은 이미 마쳤으며 월동이 가능한지 보려고 몇 대를 두었는데 잎이 언 토란잎도 있으며 얼지 않은 토란잎도 있었습니다.



가장 염려가 되는 텃밭의 채소들입니다. 봄동과 적갓, 겨울초는 겨울을 나는 채소지만, 상추와 치커리, 케일, 청경채, 배추와 무가 걱정이 되어 살펴보니 채소들은 멀쩡했습니다. 열대아시아가 원산지인 채소인 여주는 다시 새순이 돋기 시작했는데 부분 얼었기에 달려 있는 여주를 땄습니다.

서리가 내리기전에 배추를 묶어 주어야 한다고 했으니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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