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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다섯 그루 해송 / 기장 죽성리

by 실비단안개 2017.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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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부산 기장 여행, 두호 행복벽화마을의 속살에 이어


마치 겨울 바다를 여행한 듯 한 새해 해맞이 마지막 글입니다.

두호마을 뒤에는 산인 듯 언덕인 듯 한 나즈막한 동산이 있습니다. 동산으로 오르다보면 텃밭이 있기도 하지요. 이 동산을 오른 건 우람한 소나무가 한 그루 보여서였습니다. 마을에서 봤을 때 정말 잘 생긴 소나무였습니다.

소나무쪽으로 다가가니 정말 잘 생겼습니다. 그런데 소나무 가운데 사당이 있었습니다. 사당을 하필 소나무 가지 사이에 지었을까.



소나무 근처로 가면 죽성성당과 죽성교회와 마을 부분이 보입니다. 평화롭지만 특별한 어촌풍경입니다.



소나무 사이에 지어진 사당입니다. 연륜만큼 아픔이 많았는지 소나무는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소나무를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한 그루가 아닌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모여 마치 한 그루인 듯 보였으며, 사당은 다섯 그루 소나무 사이에 지어져 있습니다.



해송 안내 표지판입니다.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 50호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이 249


본 해송은 5그루의 나무가 모여서 마치 한 그루의 큰 나무처럼 보이는 노거수로서 수령은 약 250년~300년으로 추정된다. 해송(곰솔)종류로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빼어난 수형을 가지고 있으며, 황학대라 불리는 죽성향 배후의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조망이 매우 뛰어나 주변에서 보면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웅장하다.

어떤 기사에는 수령을 400년이라고도 한 해송 안내표지판입니다.



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다섯 그루의 해송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조각칼로 판 듯 한 소나무 껍데기입니다.




행송 가지는 자유로이 뻗어 있으며 까치집도 있는데 까치가 든든하겠습니다.



굵은 소나무의 뿌리는 땅으로 솟아 있기도 했으며, 뿌리끼리 서로 얼싸안고 있기도 했습니다. 해송 가운데 사당을 지었기에 소나무가 쓰러질 수 있는데 얼싸안은 뿌리가 소나무를 지탱해주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송은 여러개의 지지대에 의지했는데 가지가 땅에 닿기도 했습니다.




땅에 닿은 소나무의 잎은 마치 작은 소나무에서 난 잎처럼 보입니다.



솔방울은 우리동네 앞산의 솔방울과 같았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었다고 솔방울이 특별히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지 사이로 마을과 황학대와 바다가 보이며, 마을주민을 위한 스피커도 보입니다.

황학대는 하얀등대와 마을 사이의 큰바위로 기장 오대(機張五臺) 중의 하나로, 황색의 바위가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는 모양이 마치 황학이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양 같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합니다.
황학대는 기장과 인근 지역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떠올리던 곳으로 전하는데, 1618년 고산 윤선도가 경원에서 이곳 죽성으로 이배되어 와 7년간이나 유배 생활을 하면서 시, 서, 제문 등 29수를 남긴 곳으로 전해집니다. 입구의 석벽에 이곳 출신 진사 방치주(方致周)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어 후손들이 제사를 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골마을엔 웬만하면 노거수 한 두 그루가 있으며 마을의 수호신쯤으로 생각하며 제사를 지내는데, 죽성리 해송에서는 풍어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농촌에서 풍농을 비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어촌에서는 풍어를 비는 것이 중요한 신앙입니다. 농촌과 달라서 바다는 위험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앙적인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해안 가의 많은 어촌에서는 아직도 많은 신앙을 가지고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무속신앙이나 다른 민간신앙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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