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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마을 2017년 1월 풍경, 진해의 수치(羞恥)일까 영광(榮光)이 될까

by 실비단안개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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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합계 합포해전 승전길을 걸어 낚시점이 있는 수치마을로 왔습니다.

수치마을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행암동에 있는 자연마을로 '수치(水治)'란 지명은 임진왜란 때 우리 수군 함대가 원포 앞바다에 유박을 하면 용수를 공급하였던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수치 마을은 『호구 총수』에 수치암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1910년 식민지 통치와 더불어 원포리에 흡수되어 법정동이 되었습니다.

동쪽은 과거 원포만이었으나 지금은 STX 조선 해양, 서쪽은 합포 반도를 두고 행암만, 남쪽은 진해만, 북쪽은 대발령을 넘어 행암동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포만 안에서 반복되는 작은 곶과 만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수치 마을은 작은 만에 자리 잡고 있어 과거부터 개(浦)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 잡안개 덮을개 젖개처럼 갯벌이 있는 갯가는 사투리로 '개'를 붙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를 한문으로 옮길때는 浦(포)로 표기하게 됩니다.


수치 마을은 전통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을 가진 곳 중에 하나로 진해구의 대표적인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가진 마을로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였으나 수질이 좋지 않아 해수욕장보다 유원지로 발전한 갯마을로 생선회하면 수치마을을 연상케하는 진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횟집과 레스토랑, 숙박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 주변 횟집에서 선보이는 싱싱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은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지요. 또한 사철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방파제 또는 배를 이용하여 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STX 조선 해양이 들어오면서 유원지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수치 마을은 진해 국가 산업 단지 사업으로 편입되면서 지금 남아 있는 89가구도 보상을 받고 이주할 예정이라고합니다.[한국 향토문화 전자대전 참고]


농촌과 어촌은 자연마을이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자연마을의 지명은 자연 환경, 역사, 문화, 사회, 경제 활동 등에 의해 붙여지고 있습니다. 지명은 시간적, 공간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명만으로도 그 마을의 역사, 지리적 특징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여러 개발사업으로 자연마을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데, 수치(水治)마을 이주가 진해의 수치(羞恥)가 될지 영광(榮光)이 될런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자연마을은 보존되어야 한다입니다. 과거 새마을운동으로 우리는 많은 문화가 바뀌었으며 생활상이 변했습니다. 이게 꼭 영광은 아니거든요.


아래 사진들은 1월 8일 수치마을 풍경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하는 의미로 올립니다.

방파제입구에서 담은 수치마을입니다. 갯가에는 어선이 있으며 여느 바닷가 횟집풍경과 같아 보입니다.



우리가 출조할 반도낚시점 입구에는 큰대구가 한 마리 걸려 있었으며 장미꽃도 피어 있었습니다. 따듯한 남쪽입니다.



302-2번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창원시로 통합되기 이전엔 100 이런 식의 버스 번호가 통합후 300으로 바뀌었습니다. 원창원시 버스 번호에 밀린 겁니다.



예전에 이 도로를 달릴 때면 호객행위로 참 어지러웠는데 마을주민 대부분이 이주를 했으며 횟집도 문을 닫았습니다. 골목안쪽에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골목안까지 있던 횟집들은 문을 닫고 꼭 한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해만에는 여러 어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다보니 수족관에도 다양한 어종이 있습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횟집안쪽의 비스듬한 언덕으로 올라 갈겁니다.



수치마을엔 당산제를 지낸다고 했는데, 비스듬한 언덕에 기대어 있는 이 나무가 당산나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치 당산제는 정월 대보름날에 '대보름 달맞이' 민속놀이와 더불어 진행되었습니다. 민속놀이는 윷놀이·제기차기·풍물놀이·달집태우기 등을 하며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어졌는데, 윷놀이와 제기차기, 풍물놀이는 중앙 마당에서 했으며 달집태우는 선창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달맞이 행사의 달집태우기는 마을 전체의 축제로 부녀회에서 나누어 먹을 음식을 마련했으며,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놓고 각자의 소망을 빌며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마을 회관에서 뒤풀이 잔치로 행사를 마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치 마을에서는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여는 데, 이때에도 먼저 할매 당산에서 제의를 지냈다고 하는데 자연부락의 퇴락과 함께 이제 전설처럼 남을 듯 합니다.



큰고목을 올려다보니 벌집처럼 생긴 버섯이 두 개 달려 있었습니다.



수치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 건물은 '클레멘타인'으로 오래전 친구들과 음료를 마신적이 있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위 건물 텃밭쪽에서 빠져 나오면 골목에 솔라타워가 보입니다. 솔라타워는 진해에선 웬만하면 보이니 명물이 되어 갑니다.



다시 바닷가입니다. 여기도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횟집이 있는 마을 맞은편으로 STX와 솔라타워가 보입니다. 진해가 마치 지는 해 같습니다.




마을 오른편의 방파제입니다. 낚시꾼들이 제법 있습니다.



아래의 산 넘어에는 큰도로가 있으며, 봄날 벚꽃이 장관인 꽃길인데 꽃길넘어 있는 한적한 바닷가마을 수치는 마치 진해가 아닌 듯 조용해져 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생활낚시가 일반화되다보니 부부와 부녀간에 낚시를 오기도 했습니다.

전봇대가 있는 먼 도로를 달리면 합계마을이 나옵니다.



뭐 좀 잡았나요 하니 꼴뚜기도 잡고 하며 부인이 손을 대니 꼴뚜기가 먹물을 쏘았습니다. 무작정 당하는 사람보다 낫네요.



60분이나 90분에 한 대 꼴로 다닐법한 시내버스가 마을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방파제에서 보는 마을 부분으로 윗쪽에는 숙박업소가 있고, 범선모양의 건물은 오래전에 레스토랑이었는데 지금은 STX건물입니다. 근처에 가면 사진촬영금지라고 쓰여 있는데 멀리서 찍는 건 괜찮겠지요.



진짜 파래입니다. 요즘이 해초의 계절이지만 누구도 파래를 뜯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조선소가 있지만 물은 맑았고요.



방파제를 나와 낚시점으로 가니 우리 차가 보이지 않기에 살피니 얼라아부지가 다른 방파제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걸 다 본 겁니다.

이 해안도로가 진해 70리길이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조선소쪽의 방파제로 왔습니다. 어선이 꽤 많습니다.




겨울은 물메기철인데 어선에서 물메기를 말리고 있습니다. 어선에서 말리면 가정에서 말리는 것 보다 깨끗하게 마릅니다.



아래의 배를 타고 선상낚시를 할 겁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 낚싯배가 출발을 했습니다. 이때까지 정신과 몸 모두 말짱했으며 사진찍기에 신이 났었습니다.



조선소와 수치마을이 함께 담겼습니다. 조선소가 수치마을을 삼킬지 다른 무엇이 수치마을을 삼킬지 지금으로서는 미지수지만 자연부락인 수치마을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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