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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양산 임경대에서 본 한반도 지형과 역사 공원

by 실비단안개 201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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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원동 순매원으로 가는 길, 원동로에 임경대(臨鏡臺)가 있습니다. 우리는 구포와 물금으로 갔거든요.

임경대는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정자로 화제리는 김정한(金廷漢)이 지은 중편소설 [수라도]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임경대는 낙동강과 인접한 오봉산에 위치하며, 고운 최치원이 즐겨 놀던 곳으로 낙동강 절벽 위에 있습니다. 일명 고운대, 최공대(崔公臺)라고 하는데, 황산강(현 낙동강의 옛 이름. 황산은 오늘의 물금) 서쪽 절벽 위에 있습니다. 벽에는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었으나 오래되어 조감하기 어렵고, 시만 전할 뿐이며 임경대는 양산 8경으로 순매원에 갈 때마다 잠시 머물곤 하는 곳입니다.


임경대 정자로 가는 길목에 전통담장이 보여 주차를 했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2015년 베스트 화장실로 선정된 화장실이 있었는데, 만경대 역사공원(원동로 285)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임경대는 양산 8경중 7경에 해당되며, 최치원이 이곳의 풍경을 보고 감탄하여 남긴 시(임경대 제영 臨鏡臺 題詠)가 있습니다.


연기 낀 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넓고 넓은데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에 마주 섰네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내 낀 봉우리는 우뚝우뚝, 강물은 출렁출렁/ 거울 속의 인가는 푸른 봉우리를 마주했네/ 외로운 돛배는 바람을 싣고 어디로 가는 고/ 별안간에 새의 자취 아득도 하구나(煙巒簇簇水溶溶 鏡裏人家對碧峯 何處孤帆飽風去 瞥然飛鳥杳無蹤)"



한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 역사 공원입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시비 사이를 거니는 저는 신선같았습니다.




역사 공원 좌우로 정자로 가는 길이 있는데 조금 먼 길을 택하여 걸었습니다.



혹시 눈먼 봄꽃이 있을 듯 싶어 살폈지만 봄꽃은 보이지 않더군요. 제가 너무 성급했나 봅니다.



절벽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소나무 사이에 정자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영월에 한반도 지형이 있는데 그곳은 물길이 산을 깜싸듯 도는데, 임경대의 한반도 지형은 낙동강 그 자체입니다. 한반도 지형처럼 보이나요?



정자 앞에는 굽은 소나무가 있었으며, 한반도 지형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정자에 올랐습니다.




낙동강이 한반도 지형으로 흐릅니다.



양산에는 산이 높고 물이 좋아 그런지 사찰이 많은데요, 용화사에는 수라도 문학비가 있기도 하지만 순매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 용화사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임경대는 이곳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원동로변에 있습니다.

임경대로 가는 길이 정비가 되어 있었기에 걸어가는데 발아래로 웬 구조물이 보였습니다. 용도가 무엇이었을까요. 그 아래로 낙동강이 흐릅니다.



붉은 기와의 육각 정자 임경대입니다. 지금은 주변의 나무가 자라 한반도 지형의 낙동강이 얼핏얼핏 보이지만 오래전 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았을 때 최치원이 이곳에서 시를 남겼습니다. 우리나라 풍광 좋은 곳마다 최치원이 다녀간 듯 합니다.

지금이야 도로가 생겨 차량 통행이 많으며, 여행객 또한 많지만 그 옛날 이곳은 아주 고즈넉한 산중이었을 것이며, 발 아래로 때묻지 않은 황산강이 흘렀겠지요.





여기도 양산시 원동면이며 화제리 산 72번지입니다. 임경대 정자에는 최치원 소개와 그가 남긴 시가 쓰여 있습니다.



정자로 오르는 계단에는 오래 된 담쟁이와 장승이 있기도 하니, 담쟁이가 파릇할 때나 단풍이 들 때 찾아도 좋을 듯 합니다. 계단 입구에는 은행나무가 있기도 하네요.




임경대 주변이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요, 요산(김정한) 문학의 현장 안내판이 있기도 합니다.

요산 선생은 동래에서 태어나셨으며, 이곳 양산 원동면 화제리는 처가가 있는 곳으로 '수라도'의 공간적 배경이 된 곳은 처가 마을인 화제리와 주변 마을을 문학 현장의 주무대로 삼았는데, 오봉 선생댁은 명언마을에 있다고 합니다. 좋은 날 용화사와 화제리를 걷는 일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임경대를 벗어난 우리는 산허리를 돌고 돌고, 낙동강을 끼고 펼쳐진 딸기밭을 지나 또 산허리를 돌고돌아 순매원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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