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발효 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했습니다. 온 텃밭에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오래전 부산 명지 대파밭을 지날때 퇴비 냄새가 나면 고향의 향기라고 좋아했는데, 막상 옆에서 맡으니 고약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했습니다.
텃밭 농사를 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키고 있습니다. 밑거름용입니다.
텃밭농사 시작하기 며칠전 음식물쓰레기 건조분쇄기를 구입했었는데, 단 한 번 사용하고 텃밭 농사를 시작했기에 음식물쓰레기는 텃밭으로 가지고 가서 용기에 부은 후 고오랑을 뿌려주고 있기에 건조분쇄기는 지인에게 주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있지만 여름철 음식물쓰레기는 골칫거리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조금만 방치해도 악취를 풍기고 벌레가 꼬입니다.
그렇다고 먹지 않을 수 없는데요, 우선 음식의 양을 줄이고 가지수도 줄여야 겠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작은양을 구입할 수 있지만 재래시장에서 구입시 양이 많으며, 다듬어진 마트와는 달리 대파나 양파 등 대부분이 껍질째 거의 판매를 하는데 구입장소에서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건 처리를 해야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음식물쓰레기를 문전수거지만, 주택인 경우 골목앞에 모아두면 수거를 해 가는 방식입니다.
시골에는 유기견과 길냥이가 많기에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내놓으면 먹을거리를 찾느라 비닐봉투를 뜯어 도로변에 음식물 쓰레기가 흩어졌으며 물이 흘러 악취가 심했는데, 창원시에서 나눠준 프라스틱용기에 담아 처리한 후는 좀 괜찮습니다. 가정용은 5L로 마트 등에서 칩을 봉투와 마찬가지로 구입해야 합니다.
프라스틱용기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채워야 하는데, 여름철에 용기를 채우기전에 악취가 나는 단점이 있지만 비닐봉투보다는 낫긴한데 달걀껍질, 봉숭아씨앗, 게딱지 등은 타지않는 쓰레기로 또 분류를 해야 하기에 여간 성가신게 아니지만,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지켜야 합니다.
음식물 발효촉진제 고오랑은 1kg에 5,000원이며, 분말과 입상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분말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입상을 구입했습니다. 5kg을 구입하니 1kg으로 구입할 때 보다 저렴하기까지 했고요.
텃밭에 갈 때마다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가서 용기에 부은 후 고오랑을 뿌려주는데 1년동안 이 일을 반복하며, 발효된 음식물쓰레기는 1년 이맘때 처리합니다.
발효된 음식물쓰레기를 퍼는 바가지를 똥바가지라고 하는데, 경화동 시장을 다 둘러 봐도 요즘 찾는 이가 없기에 갖추어 놓지 않았다고 하여 자루만 구입하여 텃밭에 있던 바가지에 끼웠습니다. 경화동 철물점에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 두었고요.
고무장갑을 껴야지요. 얼라아부지는 코팅목장갑만 낀 채 발효된 음식물쓰레기를 퍼 올렸습니다. 냄새!
벼 추수가 끝났을 때 볏짚을 텃밭에 가져다 채소에 보온재로 사용하고 남은 볏짚은 발효통에 넣었습니다. 음식물은 발효되었고요.
고무장갑을 꼈습니다. 그런데 옷에 튀어 냄새가 집에 까지 왔었습니다.
텃밭에는 대추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등 과실수가 좀 있는데 봄에 거름으로 보통 한 그루에 20kg 퇴비 한 포를 넣는데, 올해는 밭 대신 과실수에 발효액을 주었습니다. 먼저 과실수 주변을 판 후 빙 둘러가면서 발효액을 부어 줍니다.
그리곤 다시 흙을 덮습니다. 대추나무네요. 위는 감나무입니다.
흙을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액체가 흘러 내렸습니다. 생각외로 발효액이 많았기에 텃밭 과실수마다 다~ 주었는데 정구지밭의 잡초를 매는데 고향의 향기가 아주 진했습니다. 이 향기가 싫지않고 좋으니 텃밭농사를 지을 팔자인가 봅니다.
이제 발효통이 비었으니 다시 음식물쓰레기를 모으고 고오랑을 뿌려 발효를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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