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겨울이라고 잡초가 자라지 않는 게 아닙니다. 정구지밭과 상추밭 등에 볏짚을 뿌려 두었더니 포근해서 그런지 잡초가 더 잘자라는 듯 합니다.
잡초는 열매를 맺기전에 뽑아야 하지만 이게 마음처럼 쉽지 않은데, 앞으로 텃밭 드나드는 시간이 예전같지 않을 테니 큰맘먹고 정구지밭과 상추밭의 잡초를 맸습니다. 본격적으로 텃밭일을 시작하니 봄이 시작되었습니다.(얼라아부지는 바람개비 설치 중)
정구지가 제법 자랐습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정구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주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있습니다. 또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첫물 부추는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할 정도로 첫물 정구지는 우리 몸에 좋다고 합니다.
곧 캘 수 있을 듯 합니다.
꽃마리, 냉이, 민들레, 제비꽃, 벼룩나물 등 잡초는 다양합니다. 봄맞이꽃이나 냉이꽃 등은 꽃으로 찍을 땐 주제가 되지만 정구지밭에서는 잡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민들레와 냉이, 제비꽃을 따라서는 뽑고 때로는 그대로 두기도 했습니다.
끄트머리 겨울초밭까지 다 맨 후 유박을 뿌려 두었습니다.
상추 사이에 쪽파가 있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잡초도 많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잡초는 제비꽃입니다. 지난해 민들레를 뽑은 후 제비꽃을 심었거든요.
촘촘한 상추를 뽑아 포기를 나누어 빈 곳에 옮겨 심었습니다. 보통때는 자라는 대로 상추를 뜯어 먹는데 이제 진짜 농부가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상추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유럽과 서아시아로 6~7월에 노란색 꽃이 피며 꽃줄기가 나오기 전 잎을 먹습니다.
기원전 4500년경의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도 작물로 기록됐으며,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며, 중국에는 당나라 때인 713년의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고 합니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되었으며, 중국의 문헌에는 고려의 상추가 질이 좋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상추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빈혈 예방에 좋으며 줄기에서 나오는 우윳빛 즙액의 락투세린과 락투신 성분에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어 피로 해복 및 숙취 해소에 좋으나 잠이 올 수 있습니다. 상추는 샐러드나 쌈, 겉절이로도 애용되는 쌈채소로 잎상추, 치마상추로 나뉘며 색에 따라 적상추, 청상추로 나뉘며 어린이 손바닥만한 것이 가장 고소합니다.
상추는 쌈채소의 독특한 향미와 질감을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열을 가하지 않고 채소를 섭취하므로 비타민 손실이 적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합니다.
겉의 얼어 마른잎은 떼어내고 좋은 포기로 심고 잡초도 뽑았으며, 상추밭을 다 맨 후 상추를 이식했기에 물을 주고 유박을 뿌렸습니다.
덩어리 퇴도 유박인데 물이 들어가서 알갱이가 붙어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두렁쪽에는 밭에 흩어져 있는 달래를 캐어 옮겨 심고 역시 유박을 뿌려주었습니다. 씨앗 파종시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모종을 심으면 물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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