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휴일, 둘이서 텃밭에서 한 열두 가지 일

by 실비단안개 2017. 3. 24.
728x90

3월 19일

휴일에는 늦잠을 좀 자면 좋으련만 왜 일찍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곤 아침도 먹지 않고 텃밭으로 갑니다. 혼자 밥차려 먹기 싫어 저 또한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하여 텃밭으로 갑니다.

벌써 퇴비를 나르고 있습니다. 고추 파종할 밭과 기타 채소를 파종 할 밭에요.



전날 둘이서 만든 바람개비를 혼자 설치했습니다. 왜 바람개비일까? 날짐승이 많거든요. 그리고 보기가 좋잖아요. 그런데 왜 노란바람개비일까?

누가 보면 노빠인줄 알겠다고 합니다. 아니지요, 노란색이 눈에 확 띄니까요.



페트병 바람개비는 시간이 날때마다 만들어 설치를 했습니다. 이웃 텃밭에 페트병 바람개비가 있었기에 우리도 만들자고 했더니 해마다 만들어 설치를 합니다.




퇴비를 나르는 사이 손바닥 꽃밭을 손질하여 국화를 이식했습니다. 전날 친정에서 얻어 온 수선화도 심고요.



오갈피가 있는 밭이며 끝에 여주 지지대가 있습니다. 고추를 몇 주 심기도 했으며 청경채와 케일 등을 심었었는데 케일은 잎을 땄으며 시금치는 많기에 그대로 두고, 치커리는 다른 밭으로 옮겨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봄채소를 파종해야 하기에 퇴비를 넣고 밭을 갈았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밭을 가는 사이 치커리를 옮겨 심고 잡초가 너무 많기에 주변만 조금 맸습니다.




오이 지지대쪽엔 쪽파가 있으며 봄동과 당귀, 케일이 있는 밭인데 묵은 치커리를 뽑고 이제 올라오는 치커리를 옮겨 심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이 잡초 이름이 무언지 뿌리가 땅에 매섭게 박혀있었습니다.



밭을 매는데 돌미나리와 머위 새순이 올라오고 케일은 겨울을 났습니다.



당귀입니다. 겨울에 추울까봐 볏짚을 덮어 두었더니 새순이 돋고 있습니다. 볏짚을 걷고 잡초를 매고 당귀잎을 캐어 그날 저녁 밥상에 올렸습니다. 당귀잎은 한약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밭을 몇 번 갈았더니 퇴비가 섞여 보이지 않습니다. 이랑을 만들어 두고는 돌멩이를 골라 내라고 하여 갈구리로 돌멩이를 골라내는 일을 했습니다.



시금치가 섬같긴 하지만 깔끔합니다. 밭두렁쪽에는 대파와 쪽파, 적갓이 있습니다.



채소 파종할 밭 옆의 도라지와 삼백초 등이 있는 곳의 잡초를 매고 새순이 나오고 있는 하수오 덩굴도 잘랐습니다. 도라지밭의 잡초를 매는데 도라지가 자꾸 튀어 나오기에 얼른 흙을 덮었네요. 하얀민들레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날까지 많이 가물었기에 도랑물을 올려 쪽파밭에 주었습니다. 엄마께서 쪽파 끝이 누래지더라고 했거든요. 워날 가물어 물을 뿌려도 금방 흙이 말랐기에 한참동안 주었습니다.



나무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지난주에 한 음식물 발효퇴비가 독한지 날벌레가 날기에 희석시키느라고 물을 주었습니다. 밭둑을 오르며 나무에 물을 주는 게 힘들다고 하니 얼라아부지가 주었습니다. 아~ 그/런/데 다음날 오후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물을 주지않으면 텃밭의 모든 것들이 죽을 듯 했습니다.



일찍 핀 매화는 지고 지금은 연분홍매화꽃이 한창입니다. 이태전 심은 매화는 색이 더 진하며 꽃도 가장 늦게 피는데, 지난해 매실이 몇 개 열리긴 했는데 수확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매실나무가 있는 밭과 아래밭에 퇴비를 넣고 갈아 정리를 해야 합니다.

열두 가지 일이라고 하여 꼭 열두 가지가 아니고 그만큼 많이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종일 텃밭에서 기다시피 했더니 그날 저녁은 거의 뻗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