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랐으며 어떤 꽃이 피었는지 궁금하여 텃밭 여기저기를 막 둘러 봤습니다.
수선화입니다. 곧 꽃잎을 열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수선화는 겹이라 덜 이쁘며 잎이 가는 수선화가 하얀 수선화라 이쁩니다. 겹수선화도 꽃이니까 예뻐해야 겠지요. 수선화 뒤로 보춘화(춘란)가 피웠네요.
겨울을 이기고 기특하게 꽃을 피운 보춘화입니다. 옆에도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어쩌다 잡초뽑고 유박 뿌려 주는 게 전부인데 텃밭의 식물들이 알아서 꽃을 피워주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뚝 떨어져 있던 노루귀를 꽃이 지기를 못 기다려 옮겨 주었는데 꽃이 그대로 피어 있으며, 옆에 새싹이 나고 있습니다. 노루귀가 번식력이 좋은 모양입니다. 분홍 노루귀는 꽃이 다 졌습니다.
분홍 노루귀 씨방입니다. 잘 기억했다가 씨앗을 받아야 할 텐데 씨앗이 팍 터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씨앗이 터져도 꽃밭에 터질테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요.
복수초도 씨방을 맺었습니다. 뭐가 아쉬운지 오래도록 피고 있는 복수초입니다.
노랑할미꽃입니다. 붉은할미꽃은 소식이 없는데 지난해 씨앗 발아 성공한 노랑할미꽃은 잎을 단 채 겨울을 났으며 작은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잎이 연두색인데 노란색 꽃이 나올까요. 두근거리네요.
노랑할미꽃과 함께 씨앗 발아 성공한 뻐꾹나리가 새순이 돋았습니다. 직접 발아를 시켰다보니 관찰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제비꽃이 쑥쑥 자랍니다. 보라색꽃이 피는 제비꽃과 흰색꽃이 피는 남산제비꽃, 푸른색을 띤 꽃을 피우는 종지나물(미국제비꽃)의 싹입니다.
향기부추(향기별꽃)입니다. 텃밭을 일구기 훨씬 전 작은 화분으로 구입했는데 번식력이 좋아 많이 번졌습니다. 지난주엔 서울의 어떤 분이 좀 보내달라고 하여 솎아 택배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화분의 향기부추는 꽃이 피며, 베란다의 향기부추는 벌써 꽃이 졌는데 노지에 심은 향기부추는 아직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향기부추의 꽃입니다.
깽깽이풀이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이식한 깽깽이풀은 조금 늦네요.
화려한 목련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더디게 자랍니다. 꽃봉오리가 겨우 4개입니다.
접시꽃이 피는 자리입니다. 감나무의 능소화는 가을에 감나무에서 내려 울타리에 걸어 두었고요. 이곳에 작약이 3군데 심어져 있으니 꽃밭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잡초를 매면 꽃밭이거든요.
맨 잡초가 산입니다. 백합도 심었는데 뽑혔는지 보이지 않으며 옆으로는 홑왕원추리가 제법 번졌고 섬초롱꽃도 자라고 있습니다.
백서향이 꽃을 많이 피웠다보니 잡초를 매는데 코끝이 간질간질 했습니다. 서향은 서향이었습니다.
작약입니다. 아직 꽃을 한 번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윗쪽에 심은 작약은 해매다 꽃을 피우는데 여긴 기온이 더 높으며 해도 잘 드는데 왜 꽃을 피우지 못 할까요.
작약 건너편의 백합새싹입니다. 그런데 꽃무릇잎이 백합인지 참나리인지를 가려 다음날 꽃무릇 잎을 잘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꽃밭에서 자라는 산미나리를 캐어 한 곳에 모아 심었으며 흩어져 자라고 있는 꽃창포를 뽑아 텃밭 입구에 심었습니다.
다음날(26일 일요일) 계단의 맥문동 잎을 모두 자르고 계단의 잡초도 맸습니다. 비를 맞으면서요. 팔이 아프긴 하지만 개운했습니다.
봄날이라고 식물이 나날이 다릅니다. 아기나 식물이나 자랄 때가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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