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4월 8일
얼라아부지는 퇴근후 매일 텃밭으로 갑니다. 그리곤 혼자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일요일인 26일엔 종일 밭을 갈고 흙을 팠습니다. 비를 맞으면서요.
점심을 준비하여 늦게 텃밭에 가니 그동안 고구마를 파종했던 밭에 대파를 심자며 밭을 간 후 괭이와 삽으로 흙을 파고 있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밭이지만 대파를 심기에는 너무 넓은 밭이라 뒷쪽에 적양배추를 옮겨 심었습니다. 적양배추가 자라던 밭은 고추를 파종해야 하거든요. 앞쪽에 만든 이랑에 대파를 심을 참입니다.
적양배추는 김장배추를 심었던 뒷쪽에 심었으며 앞쪽엔 쪽파가 있는데 쪽파는 양이 많기에 그대로 두고 양배추가 자라던 밭의 양배추를 뽑았으니 갈아 고추밭을 만들것이며, 우리밭 아래 남의 밭을 일구어 고추 모종을 파종할 참입니다.
양배추를 옮겨심고 쑥을 캐는 사이 밭을 거름을 내어 밭을 갈고 배수구를 만들었습니다. 사람사는 주택과 마찬가지로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배수가 중요하거든요.
이태전 밭둑(위 사진)에 심은 매화가 이제야 핍니다. 색이 아주 화사합니다.
밥 묵고 합시다~
전날 겉절이를 하고 남은 정구지로 부침개를 부쳐 점심을 준비해 갔습니다.
평상이 어질러져 있어 도시락을 펼 자리가 없었기에 파라솔이 있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일요일마다 배달시키는 것도 뭐 하고 하여 유부초밥과 정구지부침개,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휴일이었기에 나는 계단의 잡초를 매고 얼라아부지는 밭을 또 갈았습니다. 나중엔 비를 흠뻑 맞으면서요. 이제 고추 파종밭이 거의 완성이 되었으니 비닐을 덮어야 합니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는게 땅과 작물에 좋지만 잡초가 말이 아니거든요. 저희도 보통 농사꾼이 되어 가나 봅니다.
4월 2일
혼자 다니며 일군 밭에 비닐을 씌웠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하여 애를 먹었습니다.
이 밭은 이웃의 논인데 지난해 고구마를 심었는데 바랭이가 너~무 많이 났기에 비닐을 안 씌울 수가 없는 밭입니다.
고추밭에 비닐을 씌운 후 채소밭을 만들었습니다. 상추가 있긴 하지만 상추씨앗을 더 파종해야 하며, 황기 등 구입한 씨앗을 파종할 밭을 갈고 이라고 고랑을 만들고, 씨앗 파종후 남은 부분은 비닐멀칭을 했습니다. 중간의 시금치가 섬같습니다.
4월 8일
고추밭 마지막 작업날입니다. 얼라아부지는 일찍 텃밭으로 가서 배수로를 깊이 파고 있었으며, 아침 식사후 우리밭의 고추밭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갈고리로 돌멩이를 골라 냈습니다.
내린 비로 땅이 질었기에 비닐을 씌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일었지만, 우리는 오후시간까지 기다려 고추밭 만드는 일을 마쳤습니다.
고추밭의 비닐을 마늘용으로 했네요. 그리고 고랑에는 부직포를 깔았습니다. 고추밭을 자꾸 만들다보니 요령이 생겨 이랑에 비닐을 씌운 후 꽂이를 살짝 꽂아 두었다가 고랑에 부직포를 덮을 때 이랑의 꽂이를 뽑아 비닐과 부직포를 겹쳐 그 위에 다시 꽂았습니다. 맨 딋고랑에는 헌비닐을 덮었는데 잡초가 자라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또 입원을 했으며 제가 일을 나가다보니 지난해의 반 일도 못 하지 싶어서입니다.
이제 비닐에 구멍을 내어 갯수를 세어 고추모종을 구입하여 파종을 하면 됩니다. 비닐에 구멍을 내는 건 비닐속의 가스배출과 빗물이 비닐속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구멍의 갯수를 세어야 모종을 알맞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 힘들고 더웠던 봄날이었습니다. 고추밭을 만드는 사이 매화가 지고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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