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노란낚싯줄이같은 미국실새삼이 텃밭에 또 나타났습니다. 해마다 자리를 옮기는지 이번엔 화분에 심은 향소국을 감고 있습니다.
미국실새삼은 메꽃과의 1년생 초본식물로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콩이 수입되면서 같이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미국실새삼은 다른 식물을 감고 기어 올라가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는 기생실물인데, 요즘에 급속도로 번져서 생태교란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하며 씨가 익어서 떨어지기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지만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실새삼은 처음에는 뿌리가 있다가 다른식물에서 생장 호르몬을 빨아 흡수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뿌리를 없애 버립니다.
뿌리만 없는게 아니라 잎이 없으니 탄소동화작용도 못하며 엽록소도 만들 수 없지만, 줄기에서 나온 빨판들을 먹잇감 식물의 줄기에 흡착시켜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랍니다.
미국실새삼은 환경 조건이 충족되면 땅에 떨어진 종자는 3~4일이면 발아 하는데, 발아 초기에는 짧은 뿌리가 있어 물과 양분을 공급 하지만 줄기가 어느정도 자라 기주식물을 감으면 줄기의 아래쪽이 가늘어져 끊어지고 기주식물로부터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식물로 사방팔방으로 덩굴를 뻗어 세력을 확장하는데 뿌리가 없는 식물이 죽지않고 생명을 유지한다니 오싹합니다.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콩과 식물에만 기생하는 것은 '실새삼', 바닷가에 나는 순비기나무에 기생하는 것은 '갯실새삼', 기주식물을 가리지않고 아무 식물에나 기생하는 것은 '미국실새삼'이라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다고 합니다.
실새삼 열매를 토사자라고 하는데, 토사자라는 말은 토끼가 새삼씨를 먹고 부러진 허리를 고쳤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징그럽기가지한 식물입니다.
뿌리도 없는 식물이 향소국을 감아 꽃까지 피웠습니다. 텃밭에 갈때마다 떼어 버리지만 다음에 가면 또 그만큼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 온 향소국이 큰화분을 가득 채울 정도로 잘 자랐는데 일부가 미국실새삼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실새삼에 감긴 향소국은 실새삼에게 영양을 빼앗겨 잎이 누렇게 되는데, 경험으로 보아 실새삼을 걷지않고 두면 향소국이 죽을 겁니다.
그렇잖아도 손이 아파 텃밭일을 제대로 못 하는데 별게 다 속을 썩이네요. 손이 나으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이 향소국에게서 미국실새삼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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