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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잡초를 매니 가을꽃이 보인다

by 실비단안개 2017.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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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텃밭이 다 좋지만 그중에 으뜸은 평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좁은 길 양쪽에는 이런저런 식물들이 많아 겨울을 제외하곤 항상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포도가 익기 시작하면서 말벌이 붕둥대기에 잡초를 매지 않았더니 잡초가 자라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거미줄도 쳐져 있습니다.

전날 얼라아부지가 근처의 잡초를 베었기에 모기와 말벌을 쫒으면서 잡초를 맸습니다. 맸다기보다 뜯었다고 해야 겠습니다. 잡초가 익다보니 뿌리가 깊이 박혀 호미로 매기에 힘이 들어 뜯다시피 했거든요.

참취꽃, 금송화, 사랑초, 은꿩의다리, 과꽃, 덩이괭이밥, 채송화, 봉숭아, 고마리, 고들빼기, 물봉선, 돼지감자, 무릇 등의 꽃이 피어 있으며, 산부추와 해국과 국화, 구절초는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돼지감자가 텃밭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고 있지만 본밭의 돼지감자를 두고는 모두 뽑아 버려야 합니다. 더덕지지대가 넘어질 정도로 돼지감자가 자랐기에 큰건 자르고 작은 건 뽑았으며, 역시 그늘을 만드는 무화과도 자르고 포도덩굴, 하수오도 잘랐습니다.



돼지감자를 뽑아 버리기 전에 꽃은 한 컷 찍었습니다. 샛노란꽃이 예쁩니다. 그런데 강한 번식력으로 텃밭에서 애물단지가 된 돼지감자입니다.



잡초를 정리했더니 이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앞쪽의 화분은 이식한 매발톱이며, 옆의 정신없는 식물들은 구절초입니다.




구절초 맞은편에 있는 작은 화분들입니다. 이곳은 꽃향유가 피어야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꽃향유가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향기별꽃의 잎입니다. 가을에 잎이 나와 봄에 꽃이 피며, 같은 화분에 핀 분홍꽃은 안개초입니다. 참 뜬금없네요.



노지와 화분의 산부추인데 노지서 자라는 산부추가 훨씬 튼튼합니다. 화분이 작으니 꽃이 지면 큰화분에 옮겨야 겠습니다.



만홍와송입니다.

'바위솔 만홍와송 변형 일본에서 발견된 종'으로 대만에서는 소화와송이라 불리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새솔바위솔(청바위솔)이라 불리우는데   정확한 근거 없이 부른다고 합니다. 만홍와송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이른봄 부터 9월 중순까지는 녹색의 색을 가지고 있다가 10월경부터는 붉은색으로 늦게 붉어진다해서 만홍와송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만홍와송의 꽃입니다.


예쁜 잡초 이질풀입니다.

이질풀은 쥐손이풀과(─科 Geran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한국·일본·타이완에 분포합니다.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거나 기듯이 뻗으면서 자라고, 길이가 50㎝에 달하며 지름이 1~1.5㎝인 연한 홍색, 홍자색, 흰색의 꽃은 8~9월에 피며, 하나의 꽃자루에 1~2개의 꽃이 달립니다. 5개의 씨가 들어 있는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이질풀 꽃 진 자리가 촛대같습니다.

 


돼지감자에 싸여 있던 국화가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잡초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해국인데 생각외로 튼튼합니다.



요즘 개울가에 물봉선과 함께 피어 있는 고마리인데 텃밭 여기저기에도 피어 있습니다.



이제 너무 많아 솎아 내고 있는 금송화입니다.

금송화는 노랑, 주황색, 적동색이 찬란한 메리골드(Marigold)로 꽃색으로 인해 홍황초(紅黃草)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금송화는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4∼7월경 씨를 뿌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입니다.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흔한 꽃입니다. 잔물결같은 꽃잎과 화려한 색상이 좋으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는 잎을 떼고 하며, 천연염색제로 사용시에는 물들이는 횟수와 매염에 따라 원하는 여러 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밭두렁이나 가장자리에 금송화를 심는 까닭은 뱀을 멀리하기 위해서인데, 많은 시골집들의  입구나 장독대에 봉숭아와 함께 금송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금송화는 잎의 기름샘서 나는 독특한 향을 뱀이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속설을 믿고 텃밭 곳곳에 금송화를 심어 두었지만 뱀이 나타나지 않는 건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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