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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토란대 수확하여 껍질 벗기고 말리기

by 실비단안개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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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28일

토란대 수확이 늦었습니다. 그렇지만 잎은 생생하지요.

토란(土卵)은 밭에서 나는 알이라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며, '알토란'이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 봤을 텐데요, 알토란은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말하는데, 알뜰하게 가꾸고 돌봐서 아주 소중할 때(것)를 말할 때 알토란같다고들 합니다.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됩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요즘 이슬이 많이 내립니다. 토란대 수확 며칠전 아침이슬입니다. 토란을 꼭 먹기 위해 재배하는 건 아니거든요. 비가 내리면 잎에 구르는 빗물보고 이슬 맺히면 햇빛받아 반짝이는 이슬방울 구경하고, 토란대를 수확하는 날엔 왕눈이 우산을 만들기도 하며, 대를 자른 잎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기도 하지요.



밑거름외엔 거름을 하지 않았는데 아주 튼튼하여 얼라아부지가 벨때 애를 먹을 정도였습니다.





토란대를 자르면 하얀 단면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는데요, 토란을 잘랐을 때 단면에 배어나오는 갈색 성분은 폴리페놀이라고 부르는 물질로, 발암 억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토란은 위에 좋은 식품인데요, 토란은 당질이 에너지로 바뀌는 작용을 돕는 비타민B1과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키는 비타민B2, 변비를 해소하는 식이섬유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텃밭에 널어 두었습니다. 며칠 꾸덕꾸덕 말려 껍질을 벗기면 잘 벗겨집니다.



10월 27일

토란대가 어느 정도 말랐기에 껍질을 벗겼습니다. 토란대껍질을 벗기면 손가락에 갈색물(폴리페놀)이 드는데, 소량일 경우 끓는 물에 약간 데치듯이 하여 벗기면 되고 고무장갑을 껴도 괜찮지만, 저희는 많은 양이기에 코팅장갑을 끼고 벗겼습니다. 그래도 손가락 끝에 약간 물이 들더군요.



긴토란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고구마순껍질 벗기듯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벗깁니다.



껍질을 벗긴 토란대와 벗기지 않은 토란대 색과 질감 비교입니다. 섬유질이 보이는 듯 하지요.

10월 31일 6시 내 고향에서 토란을 이용한 요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토란대를 말려 나물을 하고 육개장이나 선짓국, 추어탕 등을 끓이는 데 생토란대나물을 하더라고요. 이미 다 말렸기에 올핸 할 수 없지만 내년엔 생토란대나물을 해 먹을 참입니다.

토란대는 만성장염에 좋다고 하며 생토란대보다 말린 토란대가 당질, 칼슘, 칼륨,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더 풍부했습니다.



토란대 단면은 마치 스폰지같습니다. 궁금하여 잘라서 눌러 봤습니다.



가을이지만 모기가 심했으며 바람가지 불어 추워 더는 토란대껍질을 벗길 수가 없어 조금 남겨두고 집으로 왔습니다.

토란대껍질 벗기며 모기에게 많이 물려 피부과에 3일 다녔습니다.



두 시간 남짓 한 작업물입니다. 보기에는 얼마되지 않는 듯 하지만 엄청난 양입니다.



28일 나머지 토란대껍질을 벗기는데 얼라아부지가 도와주었습니다. 껍질을 벗겨 자른 후 자루에 담으니 고추자루 한 자루였습니다. 말리는 건 아무래도 친정 마당이 좋을 것 같아 친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10월 31일

궁금하여 친정에 가니 3일만에 다 말려 자루에 넣으려고 모아 두었더군요. 까실까실했습니다.

양파망에 넣어 그늘에 걸어두었다 선짓국도 끓이고 나물도 할 것이며, 달라고 하는 이들과 조금씩 나누기도 할 겁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토란대를 말리는 풍경입니다. 뭐든 말리는 건 마당이라야 제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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