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멧돼지 김장배추밭에서 흙목욕하고 가다

by 실비단안개 2017. 11. 28.
728x90

11월 11일

며칠째 멧돼지가 김장배추밭에 출몰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부모님이 검은 차광막을 잘라 군데군데 걸어 두었습니다. 검은색이 쳐져 있으면 벽(방)인줄 알고 돌진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배추밭을 둘러보던 얼라아부지가 멧돼지가 배추를 먹었다고 했습니다. 어쩌나.




곧 김장이라 배추속이 꽉 찼습니다. 그런데 멧돼지가 배추 부분을 갉아 먹었습니다. 갉아 먹었는지 우거적우거적 파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배추밭에 들어 온 멧돼지가 순한 놈이라고 가정하여 갉아 먹었다고 합니다.




배추밭 위의 시금치와 겨울초를 파종한 밭에 멧돼지 발자국이 있습니다. 새싹을 깔아뭉개지 않고 조심스레 걸은 듯 하지요. 하여 순한 멧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밭의 양배추는 입을 대지 않았으며 옆의 쪽파는 뜯어 뱉아 두었더군요. 매웠던 모양입니다.




쪽파밭 뒷쪽의 빈공간입니다. 아예 흙목욕을 하고 갔습니다. 얼마나 뒹굴었으면 흙이 이렇게 뒤집어졌을까요. 밤중에 보는 이 없다보니 양껏 놀다 간 모양입니다.



그래도 쪽파는 한 포기만 건드렸습니다. 착한 놈.



울에 다시 그물을 쳤습니다. 그리곤 그물을 고정하기 위해 케이블타이와 도랑의 돌을 주워 중간과 아래에 고정을 시켰으며 배수구는 더 단단히 단속을 했습니다.

다음날 배추밭에 가니 역시 멧돼지는 흙목욕을 하고 갔으며 거의 매일 배추밭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울이 쳐지지 않은 윗쪽으로 드나드는데 윗쪽은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배추와 쪽파, 양배추가 크게 다치지 않고 있으니까요. 날씨는 점점 추워질텐데 한편으론 멧돼지와 고라니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