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저도의 늦가을과 연육교 스카이워크(유리다리)

by 실비단안개 2017. 11. 27.
728x90

11월 19일

해양 드라마 세트장을 나온 우리는 끝이 없을 것 같은 해양관광로를 느리게 달렸습니다. 한쪽은 바다며 다른 한쪽에는 민가도 있으며 산입니다. 휴일을 맞아 늦가을 풍경을 즐기려는 이들과 굴구이를 먹으러 오는 이들로 해양관광로는 분주했습니다. 잠시 차를 멈추어 구복예술촌을 보고 바다를 봤습니다. 바닷가에 사는 우리지만 늘 고픈게 바다풍경인양 바다에 가면 마음이 언제나 설렙니다. 어딜가나 짙은 가을입니다.



옛 저도 연육교입니다. 저도 연륙교는 '저도(猪島)'의 지명에서 유래하였는데, 다리가 가설된 섬인 저도의 지명과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라는 뜻의 '연륙교(連陸橋)'를 결합하여 저도 연륙교라 명명하였습니다.
1987년 완공된 저도 연륙교는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다리로서 영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며, 영화촬영과 불타는 청춘 촬영했다는 안내가 입구에 있었습니다.


저도 연육교는 두 개로 1987년에 준공된 옛 저도 연륙교와 2004년에 준공된 새 저도 연육교가 있는데, 옛 저도 연륙교 스카이워크는 지난 3월말 개장했기에 그 유리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근처 해양공원 솔라타워 전망대(지상 120m)바닥에 유리를 설치하여 아래를 볼 수 있지만 저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 하여 아직 그 위에 서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연육교 스카이워크를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길이 170m, 폭 3m인 저도 연륙교 가운데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설치한 길이 80m, 폭 1.2m짜리 투명 강화유리 부분을 지나면 바다위를 걷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낀수 있다고 하는 데 과연 그럴까요.



연육교 입구에 연육교의 역사, 야간경관, 촬영 영화소개 등이 있었습니다. 밤시간까지 있을 수 없으니 평생 야간경관은 못 볼 듯 하지요.



요즘 웬만한 관광지마다 있는 느린우체통입니다.

느린우체통은 두 개로 나뉘어 하나는 1년 후, 또 다른 하나는 한 달뒤에 배달이 된다고 하는데 정말 엽서를 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이런 이벤트를 즐기는 듯 하지요.



아래는 포토존이며 오래전 구 연육교에 사랑의 자물쇠가 많이 부착되어 있었는데 이제 부착할 수 없고 이 포토존에 걸게 했더군요. 좋게 생각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연육교에서의 추억과 낭만이 강제로 차단당한 느낌입니다.

창원시는 어딜가나 '창원광역시는 시민의 염원'이라고 하는데, 그럴일도 없겠지만 시민 전체의 염원은 아닐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구 연육교 입구가 복잡하여 새 연육교를 걸어 저도부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비치로드를 완주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한없이 걸을 수 있지만 얼라아부지가 걷는 걸 좋아하지 않다보니 마을끝에서 언제나 돌아섰는데 이날도 겨우 1.5km걸은 후 돌아 나왔습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니 새 연육교가 보였습니다. 마치 큰 무엇을 발견한 듯 사진으로 남기네요.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과 등산객으로 저도가 들썩거렸습니다. 이야기하는 걸 듣다보면 그 지역이 그려지거든요.

날씨는 걷기좋을 정도로 쌀쌀했고 하늘은 맑았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지역상품을 도로변에 내놓고 팔고 있습니다. 해초, 홍합, 굴, 낚시갈치, 키위, 대추 등입니다.



삶은 홍합입니다. 저는 생홍합을 깐 후 데쳐 말리는 줄 알았는데 껍질째 삶아 까더군요. 그러면 생홍합보다 까기가 쉬운데 저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감나무도 만추며 나뭇잎도 만추입니다. 가을이 이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광광객과 등산객들의 차량은 마을의 맨 안쪽까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시끄러울법 한데 마을주민 누구도 뭐라고 하는 이가 없더군요.



1.5km를 걸은 후 되돌아 나와 연육교로 갔습니다. 스카이워크를 걷기 위해서입니다.

강화유리가 다칠까봐 요구 사항이 많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덧신을 신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신발위에 덧신으면 됩니다. 스카이워크 이용시엔 어떠한 행위도 안되며 그저 걷기만 해야 하는 길입니다.



저희도 앉아 덧신을 신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강화유리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으며, 저는 유리옆의 나무데크쪽으로 걸었는데 그것도 무서워 난간을 잡고 아주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래도 속이 울렁거렸지만 되돌아 오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난간에 자물쇠가 많이 채워져 있었는데 그 낭만이 사라졌으며, 그저 조심히 걸어야 하는 유리다리입니다. 자유가 있는 길이 더 좋은데요.



나이드신 분들은 저처럼 나무데크위로 걷고 젊은이들은 보통 유리다리를 걸었습니다. 끝에 소리나는 피아노 건반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무서워 눌러보지 않았습니다. 휴~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