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 7번 국도 여행 4, 감포 송대말 등대와 갯바위 수족관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짧은 겨울해다보니 금방 질겁니다. 하여 마음이 더 바빠졌습니다.
감은사지 3층석탑 모양의 등대인 송대말 등대를 보기 위해 해파랑길 경주 12코스를 달려 감포읍 감포로 226-19(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588-3)로 가는 길입니다.
감포항 방파제 등대에 감은사지 3층석탑 모양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곳에. 옆엔 붉은 등표가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포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송대말 등대를 찾았습니다.
송대말 등대가 보입니다. 가슴이 왜 두근거렸을까요.
송대말의 새로 만든 등탑은 감포의 감은사지 석탑을 빗대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등탑의 형태 자체가 석탑 양식인데다가 관사를 포함한 사무동 건축양식 자체가 기와집입니다. 민족적 건축양식이 등대에 본격적으로 실험된 최초의 실례일 것인데, 감포를 둘러싼 신라 천년의 역사적 발자취가 서려있기 때문일 겁니다. 송대말에는 수령 300년~ 400년 정도의 소나무숲이 무성하며, 감포항 인근 해역에는 암초들이 길게 뻗어 있어 작은 선박들의 해난사고가 빈번하자 암초들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1933년 2월 감포어업협동조합에서 등간(燈竿, 꼭대기에 등불을 단 기둥)을 설치하였습니다. 당시에 감포에는 일본인 이주어촌이 형성 되어있어 다수의 일본어민들이 촌락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까지 감포 읍내에는 일제시대 2층 목조 건축물들이 다수 남아있으며 지금도 가게나 살림집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감포항 이용선박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감포항 북쪽 송대말(松臺末)에 1955년 6월 30일 무인등대를 설치했는데, 그후 육지표시 기능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64년 12월 20일 기존 등탑에 대형등명기를 설치해 광력을 증강하고 유인등대로 전환했습니다.
원래 등탑은 백색의 원형이었으나 지난 2001년 12월 등대를 종합정비하면서 신라시대를 대표하면서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는 의미를 지닌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소나무 사이로 등대가 보입니다. 진짜 송대말 등대입니다.
해파랑길 표시가 있었습니다. 이후부터 식구들도 해파랑길 표지를 보면 해파랑길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송대말 등대와 감은사지 3층석탑 모양의 등대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방파제의 3층 석탑이 새겨진 등대가 보였습니다. 송대말(松臺末)은 글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입니다.
등대 앞쪽에는 옛 등대(등간)의 시멘트 기초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벽에는 감포항의 역사와 추억이 있었고 송대말 등대 수족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습니다.
노송들이 즐비했다고 해서 '송대말'로 불렸던 등대 일대는 일제강점기 이름을 날리던 최고급 휴양지였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조선총독부 산하 고관대작의 전용 별관인 영빈관이 들어서 있었으며, 등대 뒤편에는 당시에는 귀하디귀했던 딸기밭(유료 운영, 입장료 5전)도 있었고, 일본인이 사재를 투자해 만든 수족관까지 있었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갯바위 사이에 있습니다.
총독부 우정국에서 감포 송대 끝의 사진을 담은 우표까지 발행했을 정도로 고관대작들은 이곳 송대말에서 경관을 즐기다가 즉석에서 생선회를 떠서 먹었고, 오사카성을 본떠 지었다고 해서 당시 최고의 여관으로 꼽혔던 감포의 여관 산양관에 묵었다고 합니다.
등표와 갯바위와 갯바위 수족관입니다.
송대말 등대 수족관은 갯바위 사이에 시멘트로 벽을 세워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사람들은 갯바위에 오르기 좋도록 시멘트 계단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연을 이렇게 난도질합니다.
등탑 근처에 무덤인 듯 한 게 있었는데 누구의 무덤란 안내는 없는 듯 했습니다.
소나무가 석양을 받으며 방파제에도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팸투어때 보다 더 버거운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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