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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통도사 홍매화(자장매), 꽃보다 사진가가 더 많았다

by 실비단안개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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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2월말 마산에서 만난 노인분이 통도사 홍매화를 만나러 간다고 했습니다. 며치전에 가니 꽃망울이 터지고 있었으니 지금쯤 제법 피었을 거라나요.

해마다 이른 봄이면 통도사 홍매화가 화려하게 올라오곤 하는데 아직 한 번도 통도사 홍매화를 만난적이 없기에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 사이 5일이 지났으며 봄비까지 내렸으니 어느 정도 개화를 했겠지 하면서요.

통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의 하나로 646년(선덕왕 15)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가사·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창건한 절입니다.

 


종무소옆의 두 그루 매화나무는 겨우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었던 탓인가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봄을 담기 위해 매화나무 주변으로 몰렸습니다. 저 역시 패딩을 입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봄맞이를 가자고 하여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조금 걸어 안쪽으로 가니 인터넷서 보던 그 자장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핀 매화꽃보다 카메라를 든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수령 370년의 통도사 홍매화는 조선 임진왜란 직후인 1643년 우운대사가 불타버린 역대조사의 진영을 모실 영각 등을 낙성하자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 해마다 음력 섣달에 연분홍 꽃을 피웠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향이 더욱 짙어지는 매화의 특성이 불교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지계정신을 표현한다고 해서 '자장매화'로 불립니다.


자장매화는 영각(影閣)앞쪽에 있는데, 이 건물은 역대(歷代) 주지(住持) 및 큰스님들의 진영(眞影)을 봉안한 건물로 정면 8칸 측면 3칸의 긴 장방형(長方形) 평면(平面)으로 된 팔작집입니다. 초창연대는 분명치 않으며 현재의 건물은 1704년(숙종 30)에 지었다고 전하는데, 처음에는 영자전(影子殿)이라 불리다가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홍매화가 피긴 피었지만 매화를 찍기에는 아직 이른 풍경입니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이 매화나무의 수령 등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이 매화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한 해 동안 좋은 일들이 꽃길처럼 열리고, 선남선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백년해로 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는 건 좀 억지같지요.



꽃향기를 맡은 벌이 날아 왔습니다. 매화가 만족스럽게 피지는 않았지만 봄이긴 봄인 모양입니다.



개화상태를 보면 이달 중순쯤이라야 만개하지 싶은데 이 또한 날씨와 기온이 변수겠지요.




디지털 시대임을 절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카메라입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이 정도로 많은 이들이 매화를 찾거나 하지 않을 텐데 디지털 카메라 시대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를 하며 요즘은 예전처럼 인화대신 인터넷이나 파일에 저장을 하다보니 카메라가 대중적이며 휴대폰 또한 성능이 좋아 많은 이들이 여행지를 찾거나 봄꽃을 찾아 사진찍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자장매 옆을 살짝 돌면 산수유도 있습니다.



아래 매화는 해장보각(海藏寶閣)옆에 핀 매화입니다. 홍매 두 그루와 청매 한 그루가 있었는데 역시 이제 개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색이 참 붉었습니다.





해장보각(海藏寶閣)은 용화전 옆에 있으며, 창건은 영조 3년(1727)이고 그 후 고종 4년(1900)에 고산대사(古山大師)가 중수하였습니다. 자장율사의 진영을 봉안한 해장보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집으로 앞쪽에 툇간을 달은 형식을 취하고 있어 내부 앞쪽에 내진(內陣 : 안두리)기둥이 배치 되어 있습니다.

이 전각을 해장보각이라고 한 것은 불경의 보관처를 용궁(龍宮)에 두기도 하고 또 대장경(大藏經)진리의 내용이 바다 속의 수많은 보배에 비유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용화전(龍華殿)앞에는 이상하게 생긴 탑이 있는데 봉발탑(奉鉢塔)입니다.

봉발탑이 용화전 앞에 서있는 용도를 알 수 없으나, 석가세존의 옷과 밥그릇을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명칭을 탑이라고 한 것은 문제가 있어, 유물의 성격상 '석조발우(石造鉢盂)'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본다고 합니다. 기본형태는 받침부분 위에 뚜껑 있는 큰 밥그릇을 얹은 듯한 희귀한 모습입니다. 받침부분의 돌은 아래ㆍ가운데ㆍ윗부분으로 구성되며 장고를 세워 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받침돌 위에는 뚜껑과 높은 굽 받침이 있는 그릇 모양의 석조물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연대는 연꽃조각과 받침부분의 기둥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지만, 받침부분과 그릇 모양의 조각물과는 품격의 차이가 느껴지므로 동시대의 작품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 전체 높이는 약 230cm이고, 현재 보물 제47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혹여 통도사 홍매화를 만나러 간다면 해장보각옆의 홍매를 만나고 옆의 오래 된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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