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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게을러서 짐을 많이 진 게 아님 / 8차 홍고추 수확

by 실비단안개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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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다시 일요일, 일찍 일어나 홍고추 수확을 하러 가니 아버지께서 벌써 오셨습니다.

2주일만입니다.

그 사이에 수확을 해야 했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기를 놓쳐 2주일만에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자라고 있으며 애기고추도 많이 달렸습니다. 얼라아부지 키가 178인데 고랑에 서서 고추를 따니 고춧대가 거의 키높이입니다. 아버지는 겨우 보입니다.

 

 

끝물 고추다보니 생김새가 엉망입니다. 생김새가 엉망이라고 하여 아주 못 생겼거나 두 개씩 달려 있다는 게 아니라 영양분이 부족하여 고추가 매끈하지 않고 작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작은 고추가 조롱조롱 달렸습니다.

 

 

2주전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었는데 엄마께서도 오셨습니다. 작은 고추를 4명이 3시간 넘도록 땄으니 첫물처럼 튼실하다면 엄청난 양일 겁니다. 건고추로 열댓 근은 될 듯 했습니다. 전문가만큼은 못 되지만 400주 8차 수확에 이 정도면 대단한 거지요.

 

 

집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기에 국밥을 배달시켰습니다. 고추를 세척하는데 국밥이 왔기에 먹으려니 사촌 여동생내외와 사촌동생이 왔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사이 사촌들이 고추를 세척했습니다.

가물다가 비가 계속 내리다보니 터진 고추가 많았기에 따로 골라 고추방앗간으로 들고 갔습니다. 양팔이 묵직했습니다.

생고추는 김장때 양념으로 할 것이며 여기에 건고춧가루와 기타 양념을 넣어 버무립니다.

다음 날 아침에 고추꼭지를 땄으며 나름 볕이 났기에 마당에 널어 하루 말려 고추건조기에 넣었습니다.

양팔이 묵질할 정도로 덜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건고추 15근이 나왔습니다. 판매 81근, 동생 5근, 현재 55근.

얼라아부지는 고춧대를 뽑자고 했지만 아직 애기고추가 많이 달려 있으며 날씨 또한 낮 시간에는 여름철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기온이 높기에 더 따자고 했습니다. 판매를 하지 못 하면 빻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되거든요.

 

참 9월(8월 사용분) 전기요금이 나왔습니다. 집은 에어컨 빵빵하게 돌렸는데 6,080원이며, 고추건조기는16,010원입니다.

태양광이 농업용전기보다 저렴하군요. 고추건조기는 1주일에 24시간(한 달중 4~5일) 사용하는데 괜히 돈들여 농업용전기 설치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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