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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장안사와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숲 걷다

by 실비단안개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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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해 첫날을 책임지기로 했기에 죽성성당 해맞이후 차에서 간단하게 먹고 장안사로 갔습니다. 장안사는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장안사 계곡을 끼고 밥집이 제법 있기도 하며, 몇 년전 잠시 들리기도 한 사찰입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습니다.

 

 

천년 고찰 장안사 경내에 아름다운 국화분재 전시행사가 지난 가을에 있었는데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국화분재 전시회가 끝날무렵의 장안사는 단풍품에 폭 안긴 듯 한데 불광산에는 활엽수가 많다보니 여느 사찰보다 가을 풍경이 더 아름다운 사찰이기도 합니다.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 대사가 창건해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원래는 쌍계사로 불리다가 후에 장안사로 그 명칭이 바뀌었으며, 임진왜란 때 안타깝게도 불에 모두 타 버렸는데 1631년 의월대사와 태월대사의 도움으로 다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대웅전은 보물(보물 제 1771호)로 지정됐습니다. 2014년에는 대웅전에 모신 조선 후기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보물(보물 제 1824호)로 지정되었으며, 이외에도 장안사에는 명부전과 응진전 등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11점과 민속문화재 4점이 있습니다. 입구의 장안사 소개와 함께 문화재 목록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마당끝에는 오랜 세월 정성을 들여 분재한 뒤 이식했다는 단풍나무가 있는데, 높이 2.5m, 뿌리 부분의 둘레가 80㎝나 되는 특이한 나무로 무수한 가지들이 불꽃이 피어오르듯 엉켜서 올라가는 모양을 취하고 있으며, 그 옆엔 포대화상이 배를 내밀고 웃고 있습니다.

 

 

 

장안사 범종루입니다.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梵鐘), 법고(法鼓)가 있습니다.

 

 

목어와 운판입니다. 불광산 장안사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목어는 나무를 깎아서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을 파내어 비게 한 다음 그 속을 막대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불구입니다. 염불과 독경이나 예배할 때 쓰이는 것으로 물속에 사는 고기들을 구원하고 수중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두드리는 것으로 불사에 쓰이는 이 기구를 목어라고 하며, 운판은 날아 다니는 짐승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개 구름의 형태로 만들어서 걸어두고 칩니다.

 

 

경내에도 문화재 안내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작은 사찰임에도 안동 봉정사만큼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매주 토 · 일요일 오후 13:00 ~ 15:00까지 천년고찰 장안사 해설을 해 준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대웅전과 명부전 사이에는 염화시소상이 있습니다.

염화미소(拈華微笑)란 석가가 영산회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摩訶迦葉)만 그 뜻을 깨닫고 미소하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는데서 비롯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뜻합니다.

 

 

 

 

대웅전 마당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7과가 모셔진 탑이 있습니다. 부처님앞에 있는 복전함을 여기서는 '복밭'이라고 했으며, 분홍연꽃초가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보물 제1771호인 대웅전입니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3년(673)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대웅전은 김방한의 장안사대웅전기(長安寺大雄殿記)'와 근래에 발견된 '묵서명'으로 인해 건물의 중건 및 중수연대가 명확히 규명된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건축물이라고 합니다다.
장안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쌍계사라 하였다가 애장왕 때에 장안사라 개칭하였고,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38년(인조 16)에 태의대사(太義大師)가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웅전은 1654년(효종 5)에 중건되었고 1948년에 크게 중수된 사실이 있는데 현재의 건물 모습은 1654년 중건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대웅전 법당입니다.

보물 제 1824호인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보입니다. 1659년에 제작된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상은 17세기 중엽 경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조각승 '녹원'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등신대 규격에 근엄하면서도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며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옷주름 등에서 녹원의 불상만이 가지는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 석가여래삼불좌상은 녹원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초기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며, 불석제 불상 가운데 이른 시기에 해당되는 작품으로서 17세기 불교조각사와 불상 재료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좌우에 아미타여래좌상, 약사여래좌상이 협시한 삼세불상인데 문에 가려져 약사여래좌상은 잘린 듯이 보이며, 석가여래상은 협시인 좌우 여래상들보다 크게 조각하여 주존불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대웅전 기단에서 본 3층석탑의 윗부분인데 아주 정교하며 건너편의 산 정상 겨울나무도 정교하여 자꾸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대웅전 양쪽의 목련나무에는 꽃눈이 금방이라도 목련을 피울 듯 했습니다.

 

 

응진전과 명부전입니다.

응진전 열림 문으로 문화재인 '영산회상도'가 보입니다.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 모여든 청중들에게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광경을 주제로 그린 불화를 말합니다.

 

 

 

명부전뒤로 설법전이 있는데 설법전은 새로 건축한 건물같았으며, 지하 1층은 공양간 2층은 설법공간으로 활용되는데 와불이 있었습니다.

 

 

 

대웅전과 응진전 뒤로 대나무숲이 있는데 이제 그곳으로 갈겁니다.

 

 

 

장안사를 나서는데 요사채가 있었으며, 요사채 주련(?)에는 '세상을 향기롭게 인연을 향기롭게'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향기롭게 하기 위해서는 향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인연을 향기롭게 하기 위해서는 꽃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장안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입니다. 인연을 중히 여기며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참 좋은 사찰입니다.

 

 

원효대사의 이야기숲 안내도입니다.

원효대사 曰,

사랑하는 사람과 이길을 걸으라... 손을 꼭 잡고...

나와 요석공주와의 인연을 맺어준 문천교를 지나면

아름다운 미래를 약속할 비밀의 숲에 도달할 지니...

  

    * 이 글은 연인들을 위한 가상의 내용입니다.

 

가상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숲인 대나무숲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원효는 신라시대 경상남도 양산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로, 경상북도 압량(押梁)[현 경산시] 출신으로 15세경에 출가하여 태종무열왕의 둘째딸 요석공주(瑤石公主)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았습니다.

장안사에서 부도탑까지의 길이 '참회의 길'입니다. 새 해가 대숲사이에서 빛났습니다.

 

 

장안사 부도사리탑인데 마치 부처님 모습같은 사리탑도 있었습니다. 몇 해전 그날은 너무 추웠기에 대충 걸었는데 이날은 날씨가 포근하여 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뒤돌아 본 참회의 길입니다.

 

 

우리는 수행의 길이 아닌 대나숲길로 들었습니다.

 

 

 

대나무숲길중 언덕을 내려가면 장안사 대웅전 뒤모습이 보이는데 측면과 함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나무숲이 일렁였습니다.

 

 

속삭임 길을 걸어 문천교에 다다르니 길이 막힌 듯 했지만 다가가니 문천교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문천교는 나무다리로 기울어져 있었으며 장안사에서 불광산 등산로로 접어 드는 길이긴 한데 그쪽은 길을 막았습니다. 아래는 계곡이었습니다. 높지않은 겨울산을 걷는 일은 새해의 다짐을 더 다져주는 듯 했습니다.

 

 

문천교를 건너면 약속의 숲입니다. 약속의 숲은 대나무터널을 이루어 아늑하기까지 했으며 쉴 수 있는 평상이 있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였기에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상수도보호구역위로 찻길이 있는지 차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살핀건 봄날 풀꽃이 어느 정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계곡쪽으로 가면 언제나 풀꽃이 생각나거든요.

 

 

 

 

약속의 숲에서 나와 계곡으로 내려와 장안사쪽으로 걸었습니다. 여름같으면 절대 계곡을 걸어 건널 수 없겠지만 겨울이다보니 계곡이 말랐기에 가능했는데, 또 다른 계곡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들리기도 했습니다.

 

 

이 웅장한 대숲사이로 계곡물이 흘렀습니다. 대나무는 크지 않았으며 더러는 베어지기도 했지만 넘어진 대나무는 정리되지 않았기에 기장군에서 날씨가 풀리면 정리를 좀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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