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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무인카페 아트 인 오리에는 속마음이 주렁주렁

by 실비단안개 2019.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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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무인카페 '아트 인 오리'는 기장 대룡마을내에 있습니다.

입구에는 오리공작소가 있기도 합니다.

대룡마을이 예술과 만난지 20여년 되었으며 80여 가구가 모여 산다고 했는데 온기를 느낀 곳은 무인카페인 아트 인 오리였습니다. 먼저 공작소에 들려 사진을 찍겠다고 이야기를 한 후 공작소를 둘러본 후 장작난로불이 활활 타오르는 무인카페로 갔습니다. 따듯했습니다.

 

 

 

카페옆에는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마치 다락같은 곳이 있기도 했으며 그네도 있었고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연기란 것이 오묘하여 추억을 불러 오는데 밥냄새가 나는 듯도 하며 오전이었지만 마치 해거름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서둘러 실내로 들어야 할 듯 마음이 바빠집니다.

오리(五里)는 오리과의 새가 아닌 읍면단위의 마을리(里)로 한 리에는 한 개의 마을이 있기도 하며 두 세개의 마을이 있기도 한데, 여기는 기장읍 오리(五里) 대룡마을입니다.

 

 

부지런한 주인은 이른 시간에 벌써 난로를 피워 실내를 훈훈하게 해 두었기에 차를 마시지 않아도 이미 차를 마신듯 했습니다.

 

 

실내에는 다녀간 이들의 흔적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벽에도 붙여져 있었으며 창문에도 있었고 천장에도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다녀갔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에 다녀간 흔적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무인카페 메뉴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안골의 무인찻집에 들렸을 때 허둥댔었는데 아트 인 오리에서는 허둥댈 이유가 없었습니다. 메모지를 읽느라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를 정도였거든요. 커피 마시는 일도 생각으로 그칠 정도였습니다.

 

 

한켠에 메모지와 펜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 이래서 메모지가 비슷했네. 중간중간 소품이 자리를 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방명록이 따로 있기도 했으며, 년도별로 메모지를 모아 두기도 했습니다. 마주앉은 이에게도 말 못한 속마음입니다.

 

 

 

그 사이 새해 달력이 걸려 있었습니다. 바닥은 교실바닥마냥 마루였으며 탁자 몇 있었지만 우리는 앉아 있을 새가 없었습니다. 다녀간 이들의 흔적을 읽어야 했거든요.

 

 

무인카페 주방입니다. 주방에는 차림표와 커피 내리는 순서가 있으며, 사용한 컵은 직접 씻기, 계산은 입구통에 넣어달라는 당부가 있었고, 촬영을 원하면 연락을 달라는 연락처도 있었습니다. 커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연락을 달라는 친절한 아트 인 오리입니다.

해맞이때 차림 그대로입니다. 모자위에 머플러를 썼습니다.

 

 

 

 

추억 돋는 풍경입니다. 김현식 6집이 있었습니다.

 

 

트리, 바구니 등 메모지를 꽂을 수 있는 곳과 걸고 붙일 수 있는 곳에는 메모지로 꽉 찼습니다. 선한 마음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된 탓인지 글씨를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지경인 메모지도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때의 책상보다 조금 세련된 탁자에도 메모가 그득했습니다.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많이들 외로운 모양입니다.

 

 

 

 

입구 맞은편에는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채소와 열매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화분이 있었다면 구입했을 텐데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치자차 1봉 2천원

허깨나무 열매차 2천원.

소박한 농민의 마음입니다. 대룡마을 한바퀴를 돌며 지쳤던 마음이 어느 정도 녹는 듯 했습니다.

이제 늦은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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