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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만 해지개다리와 해안 둘레길 걸으며 본 것들

by 실비단안개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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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살다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데 하루 나들이도 우리의 계획에서 어긋났습니다. 집에서 출발 할 때는 삼천포 수산시장에서 자반을 장만한 후 고성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고성시장에 가니 온갖 자반이 다 있었기에 그대로 고성장에서 장을 본 후 고성 투어에 나섰습니다. 읍내 근처에 탈박물관이 있었지만 스쳤으며 상족암에 가자고 한 것도 무시하고 남산 오토캠핑장 근처, 남포항의 해지개다리를 찾았습니다.

해지개다리는 고성군의 자란마루길과 함께 정부(국토부)가 뽑은 남해안 경관도로 15곳중  한 곳으로 경남 고성군 고성읍 신원리로 도로명은 고성읍 공룡로에 있는 바다위의 다리입니다.

오토캠핑장과 곡용마을까지 이어져 있는데 주변 갯바위나 환경을 크게 해하지 않고 바다의 갯벌에 정확한 용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철제 빔을 박아 만든 다리입니다.

 

해지개다리는 이름이 아름다운데요, "거대한 호수같은 바다 절경에 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 작은 아이는 외가에서 좀 자랐으며 큰 아이는 방학이면 외가에 보내곤 했습니다. 그때 해가 질때면 창가에 서서 밖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엄마가 해 주었습니다. 해 아래에서 친구나 동생과 놀때는 엄마와 아빠, 집을 잊고 놀았는데 해가 지니 생각이 난 거지요.

실제 고성을 다녀보면 바다가 커다란 호수마냥 잠잠하며 고요합니다.

 

고성시장과 마찬가지로 해지개다리도 고성읍에 속하기에 먼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해지개 해안 둘레길(11.7㎞)은 오토캠핑장 근처부터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제법 차가운 날씨였음에도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있었고 캠핑장 앞에는 보트체험장도 있습니다.

 

 

바다위의 다리가 해지개다리입니다.

 

 

 

당항포쪽에서 굴을 많이 깐다고 했는데 여기도 바닷속에서 굴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 굴은 자연산 굴로 보통 어리굴젓을 담급니다. 오후 햇살이 바닷물에 부서졌습니다. 이런 풍경은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으며 오히려 편안함을 줍니다.

 

 

고성만 해지개 해안 둘레길 안내입니다.

해가 질 무렵이나 야간에 조명이 들어 오면 더 아름답다고 했지만 우리는 해가 질때까지 고성에 있을 수 없었기에 아쉽지만 해지개 다리만 걷기로 했습니다.

 

 

벌써 400m를 걸었으니 이제 1km만 걸으면 됩니다.

 

 

다리의 바닥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으며 제법 많은 이들이 해지개다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다리 왼편(마을 앞)에는 개막이 시설이 있었는데, 개막이는 원시어업으로 어살이나 발로 갯벌을 막고 울타리처럼 그물을 쳐 두어 밀물 때 들어온 고기를 썰물 때 잡는 일로 어촌마을 체험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해지개다리에서 왼편으로 보면 있는 마을입니다.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마치 도로가 꺼진 듯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 한 그림입니다. 걸어온 길을 보며 찍었습니다. 그래야 더 그럴듯 하거든요.

 

 

거대한 상어입에 들어 가는 모습을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상어에게 먹히는 중인데 저 앞의 남녀는 뭘 하는거죠?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면 우리가 지나온 보트체험장이 보입니다.

 

 

해지개다리 끝입니다. 당연히 뒤돌아 봤지요.

오토캠핑장 뒷쪽 산이 남산공원인지 팔각정이 있었으며 아치 같은 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진짜 공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꽤 괜찮은 어촌입니다.

 

 

해지개다리와 이어진 해안 둘레길입니다. 역시 자연경관을 많이 헤치지 않고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남산공원과 오토캠핑장, 보트체험장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걷다보면 어디쯤 왔는지 (지리를 모르지만)어디쯤인지 궁금하여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

 

 

줌을 이용하여 해지개다리를 한 번 더 담았습니다.

 

 

너무 많이 뒤돌아 본 듯 합니다. 이러니 어딜가면 항상 늦나 봅니다.

해지개다리와 해안 둘레길입니다. 야간 조명이 없더라도 충분히 몫을 하는 다리같았습니다. 걷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갯벌에서 굴을 까는 주민인가 봅니다. 작은 어촌이니 주민이 맞을 겁니다. 이렇게 깐 굴은 설날 떡국도 끓일 것이며 먼데 있는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어리굴젓도 담그겠지요. 저는 어릴때 재미로 굴을 까러 다녔지만 이 분은 생업일수도 있습니다.

 

 

굴은 갯벌에도 있었으며 바위에도 붙어 있었습니다. 양식굴의 종패가 떨어져 밀려 왔을 수도 있으며 자연적으로 생성된 굴일 수도 있습니다. 대형 굴막이 있는 곳에는 굴껍데기를 파쇄기로 갈아 처리를 하지만, 어촌에서 개인이 채취하는 굴은 깐 후 껍질을 그대로 버리는데 굴껍데기는 파도에 쓸려 하얗게 부서져 모래밭에 가면 모래가 되고 갯벌로 흘러 들면 갯벌이 됩니다.

 

 

둘레길에는 심심치 않도록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포토존입니다. 곡용마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언덕아래에는 벽화가 있었는데 일부는 출입이 금지며 일부는 개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편집없이 그대로 올립니다. 마침 지나가는 여성분 몇이 있었기에 카메라를 주며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돌렸더니 바로도 찍어야지요 하기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익룡의 뿔을 잡고 등에 탄듯이 하려고 했는데 일일이 부탁을 할 수 없어 선 그대로 나왔습니다.

 

 

소나무 아래 하트가 겹겹인 곳이 해안둘레길 끝인가 봅니다.

 

 

또 옆의 바다도 보고 뒤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많이 걸었지만 이런 저런 것들을 구경하며 걸었다보니 금방 마을에 닿은 듯 했습니다.

 

 

 

곡용마을입니다. 마을의 집들은 너머 바다를 향해 있었고 마을뒤 텃밭에는 마늘과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잎채소는 부직포를 덮어 두기도 했습니다. 어디를 가나 농사짓는 풍경을 눈여겨 봅니다.

 

 

주민이 시금치를 캐고 있었는데 텃밭 여기저기서 캔을 매달아 둔 게 보였습니다. 두더지 퇴치용이며 날짐승도 작물에 앉지 못 하도록 하는 용도같았습니다.

 

 

지지대에 줄을 매어 캔 두개를 연결하여 바람이 불면 캔이 부딪치는 소리에 짐승들이 접근을 하지 못 할 듯 하기에 오호~ 했습니다. 캔 음료를 마시지 않지만 우리도 캔을 모아야 겠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사진을 찍어 준 여성들도 이내 도착했으며 얼라아부지는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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