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화엄사 흑매화와의 아쉬운 만남

by 실비단안개 2019. 2. 14.
728x90

2018년 3월 23일

약 1년전 구례 화엄사의 백매화와 흑매화가 있는 풍경입니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엔 3월 하순임에도 매화가 피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화엄사의 흑매화도 그중 하나입니다만, 꽃이 한꺼번에 파르르 피다보니 제때 올리지 못 하는 경우 또한 허다합니다.

봄이 오기전에 피는 꽃이 산에는 생강나무꽃이며 뜰에는 매화입니다. 지난해 큰맘먹고 구례 화엄사로 흑매화를 만나러 갔습니다. 흑매화는 홍매화지만 색감이 피빛에 가까워 흑매화라고도 합니다.

화엄사 입구부터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화엄사(華嚴寺)는 사적 제505호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의 본사로 화엄종의 중심사찰로 많은 고승들이 머물면서 화엄사상을 펼쳐나간 곳이기도 합니다. 1979년 황룡사지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기록에 754년(경덕왕 13) 황룡사 연기조사의 발원으로 화엄사를 건립하기 시작하여 이듬해 완성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1424년(세종 6) 선종대본산으로 승격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고 1702년(숙종 28) 중건했으며, 가람배치는 대웅전 앞에는 동서 5층석탑이 비대칭으로 서 있으며, 현재 경내에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을 비롯하여 대웅전(보물 제299호) 등의 17세기 건축물이 남아 있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얼마간 걷다보면 화엄사 일주문이 나오며, 옆에는 화엄사와 가람 배치도가 있습니다.

 

 

 지리산 화엄사의 초입 일주문 현판에는 '지산엄이화사 (知山嚴異華寺)' 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들 글씨 순서와는 다르게 '지리산화엄사' 라고 읽습니다. 지리산에 왔고 화엄사에 왔기에 글씨 순서가 다르게 씌어져 있어도 지리산 화엄사라고 읽는 것입니다.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온 가람 배치도입니다.

 

범종각 아래 만원당 마당에 백매화가 한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먼저 만난 선암사의 백매보다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만월당 추녀에 핀 백매화입니다.

 

 

사찰은 보통 지형에 따라 짓기에 가람은 계단식 마당쪽을 중심으로 지어져 있는데, 만원당 백매화는 범종각에서 내려다 봐도 예뻤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종류의 화초가 식재되어 있지만 대부분 전봇대나 가로등으로 풍경이 반감되는데 사찰은 어디서 찍더라도 화초가 살아 나기도 하지요.

 

 

 

대사찰 화엄사를 방문하여 대웅전을 안 보면 안 될것 같아 대웅전도 한 컷 담았습니다. 대웅전 마당에는 동서로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던 흑매화였는데 이제 꽃잎을 막 열고 있었습니다. 매화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일찍 피었으니 화엄사 흑매도 아마 피었을 겁니다. 당시 일주일 후에 만개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기에 아쉬웠었는데 이 아쉬움은 아마 평생갈 듯 합니다. 매화 만개 시기를 알더라도 여기서 전남 구례까지는 먼길이기에 아마 다시는 꽃봉오리도 못 만나지 싶습니다.

화엄사 흑매는 각황전과 나한전 사이에 있었는데 자리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화엄사를 찾은 많은 이들은 저처럼 꽃봉오리도 소중히 담고 있었습니다.

 

 

 

 

흑매화나무 아래에서 각황전 뜰을 보면 석등과 사사자석탑이 있습니다.

각황전(국보 67호)은 대웅전(보물 299호)과 함께 화엄사의 주불전이며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 중층 건물이며, 그 앞에 석등과 사사자석탑이 있는데 석등은 국보 제12호, 높이 636cm로 기단부·화사석·상륜부를 모두 갖춘 완전한 형태의 팔각석등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등 가운데 가장 크다고 합니다.

 

 

화엄사 흑매화입니다.

 

 

각황전 마당의 석등과 사사자탑은 원통전의 마당에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며, 원통전과 나한전 사이에 흑매화나무가 있는 듯 하기도 합니다.

 

 

이날 단체관람객이 있었기에 해설사가 함께 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흑매화를 만나느라 해설사와 함께 하지 못 하여 화엄사 곳곳의 설명은 듣지 못 했습니다. 꿩도 놓치고 매도 놓친 격이었지만 섬진강이 보이며 눈이 채 녹지 않은 연기암까지 갔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