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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성흥사(聖興寺), 이건 아니죠

by 실비단안개 2019.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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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용원 봄내에서 식사를 한 후 성흥사로 갔습니다. 매화가 피었기에 얼마전에 성흥사에 갔더니 살구꽃이 아직이었는데 지금쯤은 살구꽃이 피었을 것 같아서요.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살구꽃이 봄비속에 환하게 피었습니다. 반가워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올려다 보며 찍고 떨어진 꽃잎도 찍고, 수피도 찍었습니다. 그런데 가지 하나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살구나무의 오른쪽에 세로로 내려진 가지가 부러진 가지입니다. 부러진 가지에도 꽃은 피었습디다.

 

 

매화와 살구꽃은 비슷한 시기에 피며 꽃의 생김도 비슷하기게 헷갈렸었는데 살구꽃은 매화와 달리 꽃받침이 젖혀져 있습니다. 이제 매화꽃과 살구꽃의 비교는 이 페이지를 마지막으로 하겠습니다.

 

 

빈약하나마 성흥사 목련이 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련나무에, 이걸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줄을 묶기 위해 대형 철못같은게 박혀 있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닌데 말입니다.

 

 

목련나무에 박힌 철못에 이은 줄은 대웅전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걸기 위한 줄 같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하여 달린 연등을 반기실까요.

성흥사는 천년 고찰입니다. 즉 전통사찰로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 유명 사찰에는 어김없이 오래 된 유실수가 있기도 했기에 그 나무의 꽃이 피는 계절에는 방문객이 다른 때에 비해 훨씬 많을 겁니다. 지금 성흥사 목련은 비록 이름 없는 목련에 불과하지만 훗날 천연기념물이 될 수도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목련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가 없는 듯 하지만 북한에는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에서 2백년 가까이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잭슨 목련'이 있었는데, 1829년 취임한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사별한 부인을 그리며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옮겨 심은 나무인데, 목련이 생각외로 수명이 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후 잭슨 목련은 수많은 역사적 현장을 지켜보며 백악관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고, 20달러 지폐에 등장할 정도로 국민적 사랑도 받았습니다.

잭슨 목련은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각별한데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방한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데 대한 위로와 봄마다 피어나는 부활의 의미를 담아 똑같은 품종의 나무를 기증한 겁니다.
잭슨 목련의 생명 연장이 무리라는 미 국립수목원의 평가를 백악관 안주인 멜라니아 여사가 받아들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승인하면서, 백악관의 산 증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2017년 12월 27일 kbs뉴스)

 

 

2016년 3월 23일

성흥사 대웅전 마당에는 오랜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 중간쯤, 배롱나무의 홈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롱나무에 못질이 되어 있으며 소나무를 끈으로 고정을 하였습니다.

나무홈에 다른 나무의 씨앗이 떨어져 뿌리를 내리더라도 묶거나하지 않고 보통 그냥 두는데 이 소나무는 사정이 있는 듯 했기에 종무소의 보살님에게 말씀을 드리니 안에서 듣고 있던 주지스님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2016년 당시)2년이 좀 넘었는데 자연발아한 소나무가 아니라 개체가 따로인 소나무를 배롱나무에 이식을 했다고 했습니다.

하여 "그러면 소나무가 살까요?"하니, 제가 묻는 뜻을 이해를 못 하신 스님은 "이거 아무나 살리는 게 아닙니다. 하루에 물을 세번씩 주어 살렸습니다."라는 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성흥사에 가니 배롱나무에 안긴 소나무가 죽어 있었습니다. 소나무는 역시 아무나 살릴 수 있는 나무가 아닌 모양입니다.

 

 

2018년 11월 11일

 

 

2019년 3월 10일

절 마당의 배롱나무에는 여전히 죽은 소나무가 안겨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49재로 스님이 바쁜 듯 했기에 여쭙지 못 했는데 다음에 방문하면 여쭈어 봐야지요.

제 생각이 꼭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롱나무의 소나무를 왜 그대로 두었느냐, 목련나무의 대못과 줄의 용도는 어떻게 되느냐고요.

불교의 교리중 하나인 살생하지 말라는 뜻은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죽이지 말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성흥사에서는 식물은 생명체로 여기지 않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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