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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쑥국이 아른거려 정구지밭 호미질이 되지 않았다

by 실비단안개 201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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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 15일

정구지 새싹이 올라오기전에 잡초를 매려고 했는데 소문없이 새싹이 올라 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사이사이에 냉이와 민들레, 방풍도 싹을 내밀었습니다. 그래도 잡초를 매야지요.

 

 

정구지밭 뒷쪽에는 삼채가 있는데 묵은 꽃대를 사이에 두고 새싹이 정구지보다 더 자라 있었습니다. 묵은 꽃대의 씨앗을 흔들어 털고 꽃대를 잘랐습니다.

 

 

이날의 산부추 새싹입니다. 정구지와 자라는 정도가 비슷했습니다.

 

 

하얀민들레꽃도 피었으며, 냉이와 꽃다지, 벼룩나물꽃도 피어 있었습니다. 한때는 이 꽃들을 찍고자 이른 아침부터 면을 헤집고 다닌적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잡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때 연분홍매화가 한창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가뭄때 물을 주고 길게 늘어져 있는 호스를 치우고 잡초를 매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여기까지 맸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쑥국을 먹었었는데 쑥국이 아른거려 잡초를 더는 맬 수 없어 쑥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쑥입니다. 봄에는 쑥국만한 국이 없을 정도로 쑥은 여자에게 좋은 식재료며 따라서는 간식이 되기도 합니다.

 

 

쑥을 아주 많이 캤습니다. 다듬은 건 우리 몫이며, 마을쉼터 할머니들용과 친정용은 다듬지 않고 그냥 들고 갔습니다. 우리만 먹을 수 없어 친정에 드릴 것을 캤는데, 친정집 앞에 마을쉼터가 있는데 할머니들이 걸려 또 더 캤습니다. 

쉼터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직접 끓여 드시기에 오며 가며 들여다 보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할머니들이 쑥을 캐기에는 무리이기에 해마다 몇 번씩 쑥을 드리고 있습니다. 마침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다행이었습니다.

 

 

15일, 이틀전 매다만 잡초를 다시 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또 꽤가 났습니다. 첫날 잡초를 맬때는 방풍도 모두 뽑아 버렸었는데 이날은 방풍은 남겨 두었습니다.

정구지밭 잡초를 거의 다 매어 가는데 요란한 천둥과 봄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치웠습니다.

 

 

 

삼채쪽의 잡초는 빗방울이 비치기에 급하게 막 맸습니다.

 

 

 

첫날 잡초를 맨 곳과 (아래는)둘째날 잡초를 맨 곳입니다.

 

 

방풍을 다른 곳에 옮겨 심어야지 하며 뽑지 않고 그대로 둔 겁니다. 절대 꽤를 부린 게 아닙니다.

 

 

다음날 텃밭으로 가서 뒷마무리를 했습니다. 맨 잡초는 산이었습니다.

첫물정구지를 캐기에는 좀 이른 듯 하여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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