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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광대나물꽃아 팔자거니 생각해라

by 실비단안개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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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정구지밭의 잡초를 맸으니 이번에는 옆의 쪽파 사이의 잡초를 매야 합니다. 쪽파는 다른 곳에 있기도 하지만 종자가 남았기에 매실나무 아래 빈터에 심었습니다. 매실나무와 매실나무 사이에는 잡초 예방용으로 딸기가 있는데 딸기는 사철 푸루지만 사이에는 역시 잡초가 있습니다.

 

 

쪽파 사이에는 이런저런 잡초가 있으며 광대나물은 특히 매실나무 주변에 많습니다. 광대나물 하나만 보면 예쁜 꽃이지만 텃밭에서는 잡초에 불과합니다. 봄나물인 냉이도 잡초로 분류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광대나물꽃입니다. 남부지방에는 겨울에도 광대나물꽃이 피기도 하는데 겨울에 만나면 반가운 풀꽃입니다만, 텃밭의 작물 재배기간에 자라는 광대나물은 잡초입니다.

 

 

광대나물은 꿀풀과 광대나물속의 두해살이풀로 전국의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 자랍니다. 줄기는 밑에서 많이 갈라지며, 높이 10-30cm, 잎은 마주나며 아래쪽의 것은 원형으로 잎자루가 깁니다. 위쪽 잎은 잎자루가 없고 반원형, 양쪽에서 줄기를 완전히 둘러싸며, 꽃은 3-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피며 붉은 보라색입니다. 보통 이른 봄에 꽃이 피지만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철인 1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으며, 어린 식물체는 나물로 먹기도 하고 민간에서는 지혈제로 쓰입니다.

 

 

 

잡초의 생명력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질기다는 걸 다 알 겁니다. 요즘 피는 제비꽃, 민들레, 봄까치꽃과 광대나물은 조그만 틈만 있어도 뿌리를 내려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길가나 담벼락에 꽃을 피워도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뽑아 내지도 않습니다.

 

 

담벼락에 핀 광대나물꽃입니다. 꽃다발처럼 예쁩니다.

 

 

텃밭의 광대나물꽃입니다.

 

 

산야초는 어릴때 엄마가 해 준 나물 외에는 지금도 거의 먹지 않는 편이며, 어릴때 밥상에 올랐던 잡초류의 봄나물도 거의 먹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텃밭에 광대나물이 지천이라도 모두 잡초로 분류하여 뽑아 버리는데 광대나물꽃의 팔자지요. 텃밭의 광대나물은 길가의 광대나물보다도 못 한 취급을 받기에 호미질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만 영양분이 분산되며 보기에도 좋지 않다보니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매실나무 사이의 딸기가 자라는 곳의 잡초도 다 맸습니다. 맨 잡초는 언제나 산을 이룹니다.

 

 

광대나물과 기타 잡초를 매기전과 맨 후입니다.

 

 

깔끔합니다.

그러나 곧 또 잡초로 채워질겁니다. 그러면 또 호미질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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