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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매실 따기와 호박밭에서 하지감자캐기

by 실비단안개 2019.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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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매실을 수확하는 날이면 텃밭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부모님과 동생네가 늘 함께 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부모님이 몸이 불편하여 불참하시고 동생네도 매실양이 적다고 하니 오지 않았습니다. 마침 얼라아부지 일터의 동료 한 분이 매실을 따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텃밭에 가니 두 사람이 왕매실을 따고 있었습니다. 윗밭을 보니 정구지가 전혀 다치지 않았기에 어떻게 땄느냐고 하니, 매실이 적어 손으로 땄다고 했습니다.

매실과 감자 수확 모두 하지(夏至)무렵에 하는데, 전날인 22일이 하지였습니다.

 

 

 

매실을 따다말고 보여 줍니다. 왕매실은 역시 왕매실이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매실 따는 일을 맡겨두고 다른 일을 하는데 도랑 건너의 매실밭 할아버지께서 비파를 들고 오셨습니다. 비파마다 날짐승이 입을 댔습니다. 도랑 건너나 우리 텃밭이나 날짐승이 많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는 가을에 대봉감을 딸 때도 우리 텃밭으로 들고 오십니다. 우리는 겨우 방풍 몇 포기와 배추, 고추 따위만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퇴직 후 매실농장을 하시는데 오로지 혼자 운영하십니다.

 

 

매실 총 수확량은 27kg이었습니다. 설탕을 15kg를 구입해 두었는데 더 사야 합니다.

 

 

 

 

혼자 하려면 힘이 들테니 자기가 있을 때 감자를 캐잡니다. 화분을 만지고 싶은데 글렀습니다.

감자밭이 호박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떼죽나무꽃과 인동초 꽃을 찍을 때 지나가기도 했으며, 고추줄치기를 할 때 아래밭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두어번 울안을 보기도 했는데 호박이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호박덩굴은 감자밭을 지나 밭두렁까지 뻗어 나갔으며 군데군데 호박을 달고 있었습니다. 봄이 멀었지 봄만 오면 뭐든지 금방입니다.

 

 

 

5월 2일 맷돌호박을 파종할 때입니다. 이때는 감자싹도 볼만했는데 잡초와 호박덩굴과 잎으로 감자는 겨우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울안을 보면서 감자꽃이 핀 모습을 찍은 듯 한데 아무리 찾아도 사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의 감자꽃은 감자를 캔 이날 남의 밭에서 찍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호박덩굴을 살짝살짝 걷으며 앞서 나가면서 감자대를 뽑아 주면 호미나 손으로 캤습니다. 종묘사 할머니께서 깊이 심으라고 하였기에 씨감자를 깊이 심었는데도 솟구쳐 멍이 들었습니다.

 

 

자색감자도 한바구니 심었는데 캐다보니 얼마되지 않았으며, 하얀감자가 자색감자보다 더 컸습니다.

 

 

 

반 정도 캤습니다. 살짝 밀쳐두었던 호박덩굴은 감자를 캔 후 다시 원래의 자리로 옮겨 주었습니다.

 

 

해마다 감자를 조금씩 심는데 올해의 감자가 가장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몇 알 되지 않지만 바구니를 채웠습니다.

 

 

감자 총 수확량 31kg.

두 집이 먹을만 한 양입니다. 좋은 씨감자를 구입했었는데 엄마께 맡겼더니 반 정도가 물러졌기에 파종시에도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씨감자 손질을 잘 했더라면 수확량이 엄청났을 듯 합니다.

 

 

호박덩굴을 손질하며 얼마나 달렸는지 확인을 합니다. 맷돌호박이 많이 달렸습니다.

 

 

 

수확한 매실과 감자를 들고 친정에 갔더니 왜 벌써 캤느냐고 하시면서 감자를 보더니 이렇게 크나 하시며 엄마는 함박이 되었습니다. 그늘에 말려두고 경화시장에 들렸다 마트에 들려 설탕 15kg을 구입하여 매실을 씻어 두었습니다.

다음날 매실청을 담갔으며, 감자는 장마철에 좋은 간식이 되기도 하는데 가끔 쪄서 먹고 채볶음, 샐러드를 만들며 된장찌개에 넣기도 합니다. 어제는 딸들에게 마늘, 양파, 김치와 함께 택배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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