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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봉숭아꽃밭이 된 도라지밭 잡초매기

by 실비단안개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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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 ~ 2일

텃밭에 도라지를 몇 군데 심어 두었습니다. 도라지나 대파는 보통 자투리땅에 심다보니 그렇습니다.

그중 한 군데는 봉숭아꽃밭이 되었습니다. 봉숭아꽃은 여름꽃이며 수수하여 우리 정서와 잘 맞기도 하며 뱀의 접근을 예방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 텃밭에 봉숭아를 심을 때는 씨앗을 아주 어렵게 구하여 심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넘칩니다. 해마다 씨앗을 받거나 하지 않고 저절로 떨어진 씨앗에서 봄이면 새싹이 돋아 여름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도라지밭은 감나무 한 그루를 잘라내어 만든 희안하게 생긴 밭으로 처음에는 그럴듯 한 도라지밭이었는데, 어느 해 부터 봉숭아가 자리를 차지하더니 지금은 도라지보다 봉숭아가 더 많습니다. 아까워서 뽑아 버리지 못 한 게 원인입니다.

 

봉선화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 봉숭아라고도 하며, 60㎝ 정도로 자라는데 줄기에 털이 없고 밑부분의 마디가 두드러졌습니다. 봉선화가 우리 나라에 언제 어떻게 도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정한 꽃이며, 일제시대에는 우리 조상들이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봉숭아와 도라지보다 잡초가 더 많았거든요.

 

 

잡초와 함께 도라지와 봉숭아를 몽땅 뽑아 버리고 다시 종자 파종을 하는 게 더 나을 듯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도라지 새싹과 봉숭아 새싹과 함께 잡초가 또 자랄테니 잡초를 매야지요.

 

 

 

 

어린 봉숭아는 잡초와 함께 뽑아서 버리고 꽃이 핀 봉숭아는 남겨 둡니다. 사이사이에 도라지 어린싹이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잡초를 뽑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 한 어린 도라지가 함께 뽑히기도 했습니다.

 

 

 

도라지밭의 잡초를 매면서 옆 이랑의 쑥갓 뿌리까지 뽑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2일

조금 남은 잡초는 봉숭아를 헤집어 가며 뽑고 함께 뽑힌 도라지는 옆의 빈 공간에 심어 주었습니다.

 

 

 

 

도라지밭의 잡초제거는 다 했습니다만, 옆 이랑의 쑥갓은 조금 남았습니다.

 

 

명색이 도라지밭이니 도라지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야 겠지요.

 

 

 

텃밭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계속 피다보니 벌·나비가 아주 많습니다. 봉숭아꽃에도 벌이 앉았습니다.

꽃은 6∼8월에 홍색·백색·자색 등 여러가지로 피며 2·3개씩 잎짬(잎과 줄기 사이의 짬)에 달리고 화축(花軸:꽃대)이 있어 밑으로 처지며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지고 뒤에서 통모양으로 된 거(距)가 있습니다.

 

 

 

참취옆의 무더기는 제거한 잡초더미입니다.

 

 

 

4일

도라지 새싹을 심은 후 물을 주었는데 이틀이 지나도 물기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가면 그때까지 이슬이 깨지 않을 정도로 이슬이 많이 내리는 탓도 있습니다. 벌써 봉숭아꽃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일 때가 된 듯 합니다.

 

 

잡초를 맨날 기우뚱거리던 봉숭아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봉숭아꽃밭이 아닌 도라지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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