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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장마철 간식, 양대콩과 바구니가 딱 맞았다

by 실비단안개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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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봄에 파종한 양대콩을 땄습니다. 양대콩은 여기서 일컫는 말이며 강낭콩입니다. 여기서는 또 봄콩이라고도 합니다.

양대콩은 콩과의 1년생 초본의 재배작물로 종자로 번식하며,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용식물입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일컬어 왔는데,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곡류보다 육류에 더 가깝다는 콩에는 여러 가지 생리활성물질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콩의 주성분은 단백질(40%)과 탄수화물(30%), 그리고 지질(20%)입니다. 이외에 각종 비타민과 칼슘, 인, 철, 칼륨 등의 무기성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콩에 깃든 이들 영양 성분은 소고기 등심보다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강낭콩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쌀이나 보리에 섞어 먹으면 단백가를 올릴 수 있어 영양 향상이 되므로 영양학자들이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요즘 밥에 들어 있는 큰콩이 강낭콩입니다.

양대콩을 먹기는 하지만 즐기는 정도까지가 아니다보니 여주 지지대 아래에 조금 심었습니다.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즘이면 양대콩이 노르스럼하게 익어 갑니다. 딱 장마철이기에 어릴때 할머니는 아랫목에 양대콩을 말렸는데, 우리는 양대콩을 발로 살살 밀며 가장자리로 다니거나 심통이 난 날은 말리고 있는 콩 사이로 길을 만들어 다녔습니다. 양대콩은 감자와 함께 장마철 간식이 되기도 하는 열매입니다.

 

 

콩대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익은 양대를 따고 마지막으로는 뒤집어 놓습니다. 그래야 덜 익은 콩이 익습니다.

 

 

얼마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바구니 가득이었습니다. 또 콩대에 조금 남아 있기도 합니다.

 

 

놀면 뭐합니까. 양대콩을 딴 후 콩밭의 잡초를 맸습니다. 양쪽(도라지와 가시오가피) 이랑의 잡초도 매어야 하는데 이날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콩을 까야 하거든요.

 

 

콩을 쏟았더니 마루에 그득했습니다.

풋콩과 종자용 콩, 식용콩으로 구분했습니다.

풋콩은 쪄 먹을 콩이며 잘 생긴 종자용 콩은 말릴것이며, 식용콩은 밥에 넣어 먹을 겁니다. 얼라아부지가 콩조림을 좋아 하지 않기에 양대는 거의 밥에 넣어 먹는데 엄마는 삶은 후 으깨어 걸러 죽을 끓이기도 합니다.

 

 

종자용 콩을 깠습니다. 잘 익었습니다. 말리면 됩니다.

그런데 까고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엄마께 여쭈어보니 꼬투리째 말리면 나중에 콩이 반질거린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까서 말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밥에 넣을 좀 덜 익은 콩입니다. 풋기가 돕니다.

 

 

콩을 깐 그날 저녁에 콩밥을 했습니다. 요즘 약콩과 차조를 넣어 밥을 하는데 이날은 양대콩을 넣어 밥을 지었습니다.

양대콩은 주로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하는데, 감기, 부종, 살갗이 튼 데, 설사, 소종양, 자양강장, 종기 등에도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날 친정에 가면서 감자, 달걀과 함께 양대콩을 쪄서 들고 갔습니다. 물에 소금을 조금 넣은 후 찜기위에 감자와 달걀은 아래쪽에 놓고, 양대콩은 위에 놓아 30분간 쪘습니다. 장마철 간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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