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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상상양떼목장과 편백숲, 상상 이상이었다

by 실비단안개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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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벌초를 갔습니다. 남해다보니 일찍 출발해야 했습니다.

시부모님의 산소와 양모리학교, 상상양떼목장은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얼라아부니가 벌초할 동안 양떼목장을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양모리학교는 오래전 오리음식점을 할 때 시어머니와 식사를 한적있는데 언젠가부터 양모리학교로 변했으며, 양모리학교 조금 윗쪽에 비슷한 상상양떼목장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두 군데 다 한국기행에 나왔지 싶습니다만 양모리학교가 아닌 조금 윗쪽의 상상양떼 목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가는 길에 벌써 가을꽃인 참취꽃이 피었으며 편백나무 사잇길에 밤송이가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날벌레는 여기와 마찬가지로 많았기에 여신 손부채질을 해야 했습니다.

 

 

길은 시멘트가 아닌 흙길이 이어졌습니다. 상상양떼목장에서 살수차로 길에 물을 뿌리다말고 차를 멈추어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여 목장에 간다고 하니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지금 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오전 8시가 막 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해 상상양떼목장은 언론에 여러번 노출이 된 목장으로 전체 면적이 10만 평에 달하고, 전체 목장의 60-70퍼센트가 편백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행객이나 체험객은 초지 안에서 양들하고 교감하며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입니다.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는 침엽수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중 편백나무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부질환을 완화시켜준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목장을 거니는 호사를 누려보겠습니다. 체험료가 성인의 경우 9,000원이며 양먹이는 제공하며 연중무휴입니다.

그런데 목장입구에서 제지를 당했습니다. 지금은 청소시간이니 9시 이후에 체험이 가능하니 그 시간에 오라고 했습니다. 하여 입구에서 살수차를 만났는데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고 하니, 목장측에서도 영업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기에 되돌아 나오는데 살수차가 왔기에 함께 입장을 했습니다.

 

 

목장은 1, 2목장이 있었으며, 사무실 맞은편에 카페가 있었는데 카페에서는 남해 특산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구경을 하니 청소중이었으며 의자가 탁자위에 있었기에 창으로 안을 잠시 봤습니다.

1목장의 초지는 가뭄으로 말랐지만 산책은 가능하다고 했는데, 굉장히 넓었습니다. 양모리학교의 경우 양먹이 풀이 따로 있었는데 상상은 일반 잡초(바랭이, 강아지풀 등)였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편백숲으로 가는 길이 있었고 무엇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전망이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안개로 한려수도의 비경이 선명치않아 아쉬었지만요.

 

 

사무실겸 앵무새농장입니다. 앵무새와 토끼, 햄스터가 있기도 했으며 청소를 하는 분은 외국인이었기에 말이 통하지 않아 궁금한 게 있었지만 묻지 못 했습니다. 앵무새먹이는 양먹이와 달리 따로 구입을 해야 합니다.

 

 

 

1목장입니다. 하동 금오산이 보였으며 아래로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초지입니다.

 

 

1목장입니다.

중간중간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으며 파라솔이나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의자는 통나무를 이용하여 만들었기에 자연친화적이었으며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카페를 둘러보고 그늘에서 쉬고 있으니 양떼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일렬로 초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양떼 사이의 까만 동물은 알파카라고 했습니다. 알파카는 나무의 잎을 따먹으며 잠시 혼자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곧 양떼와 어울렸습니다.

 

 

그림엽서나 달력에서 본 양떼입니다. 몽글몽글했습니다.

 

 

어린양은 꼬리가 길었으며 모든 양은 귀에 이름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주면서 양은 이가 없으니 물지 않는다면서 그릇째 내밀면 여러 마리가 우르르 달려드니 손에 먹이를 조금씩 덜어 주라고 했습니다.

 

 

양은 풀을 먹기도 하지만 체험객은 먹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양의 먹이는 사료냄새가 났지만 생김은 텃밭의 거름인 유박이나 계분처럼 펠렛(입상)으로 조제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양이 무서워 먹이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그랬더니 양이 막 먹었는데 입이 뭉퉁했기에 보기에 안스러웠습니다.

 

 

 

위의 두 마리의 양이 가까이 오기에 용기를 내어 손바닥에 먹이를 쥐어 양앞에 펴 보이니 양이 와서 먹었는데 손바닥이 간지러워 곧 포기하고 다시 바닥에 주었습니다. 목장 체험은 아무나 하는 체험이 아닌 모양입니다.

 

 

이때까지 방문객은 한 사람도 없었기에 혼자 목장을 거닐며 카메라는 양떼를 쫒았습니다. 평화롭게 노니는 양떼를 보니 엄마미소도 절로 흘렀지요.

 

 

 

 

 

 

 

 

 

 

 

2목장에서 나오는데 아빠와 자녀 둘이 체험을 하러 왔습니다. 서로 "안녕하세요!"했습니다.

그리곤 뒤돌아 그들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풍경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있어야 풍경이 완성 되거든요.

 

 

목장에 인사를 드리고 편백숲을 걸어 나오면서 부자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봤습니다. 아빠는 셀카, 아기는 먹이를 주기에 바빴습니다.

평화로웠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어 산소에 오니 얼라아부지는 벌초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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