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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목단(모란) 심으러 가니 멧돼지가 텃밭을 초토화

by 실비단안개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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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친정 마당의 텃밭에는 큰 모란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동백이 질즘이면 모란꽃이 피는데 붉고 큰 탐스러운 꽃입니다. 새싹이 돋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모란 캐어 두었으니 텃밭에 심으라고요.

 

 

모란꽃입니다.

목단(牧丹)은 모란이라고도 하며,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나무입니다.
높이 2m 정도로 각처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잎은 3엽으로 되어 있고 작은 잎은 달걀모양이며 2∼5개로 갈라지고, 잎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은 잔털이 있습니다.

목단과 작약은 피는 시기와 꽃의 생김이 흡사하여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작약은 색깔에 따라서 홍약(紅藥), 적약(赤藥), 백약(白藥), 작약화(芍藥花)라고도 하며, 화려한듯 하면서도 수수한 모습이 많은이에게 사랑을 받는 꽃입니다.

모란과 작약은 둘 다 탐스럽고 화려한 꽃이 피고 약재로도 쓰이므로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흔히 심어왔으며,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겨울에 땅위의 줄기가 모두 죽어버리고 뿌리만 살아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꽃의 모양이나 색깔과 크기 및 피는 시기가 비슷하고 잎 모양도 닮아 있어서 흔히 모란과 작약을 혼동하는데, 모란은 나무, 작약은 풀이라는 것이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작약은 아래지방에서는 함박꽃이라고도 하는데, 함박꽃은 산목련을 함박꽃이라고 합니다.

 

 

뿌리가 겨우 내린 모란을 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며칠전 상추밭을 정리하며 접시꽃이 있는 곳을 정리했으며 옆의 아스타도 정리를 했는데 아스타가 있는 곳이 온통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목단을 파라솔옆에 두고 텃밭을 둘러 봤습니다.

 

여주와 봄콩, 도라지를 파종할 곳으로 잡초를 매어 두었는데 멧돼지 박자국이 있었습니다.

 

 

도라지와 더덕이 있는 손바닥밭의 언덕에 돼지감자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스타가 있는 곳에도 돼지감자대가 있어 뽑아 버렸는데, 멧돼지가 돼지감자를 먹으러 왔었나 봅니다. 더덕을 심은 언덕을 온통 파헤쳤으며 울도 넘어뜨렸습니다.

 

 

개량머루와 포도나무 뒤의 언덕도 파헤쳤습니다. 큰돌멩이가 드러나 있기도 했습니다.

 

 

그 앞쪽의 복수초를 약간 비켜 갔으며 꽃양귀비가 있는 대야화분을 밟긴 했는데 꽃양귀비도 비켜 갔습니다. 멧돼지가 생김과는 달리 꽃을 좋아하나 봅니다.

 

 

쪽파밭에도 박자국이 뚝뚝 있었으며 청경채, 봄동, 겨울초가 있는 밭이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 밭은 돼지감자밭으로 지난해 다른 곳에 옮겨 심었지만 언덕의 돼지감자를 그대로 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언덕은 복구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다 무너졌습니다.

 

 

 

들고 간 목단을 심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물은 주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동사무소에 멧돼지 출몰 신고를 했습니다.

농작물 규모가 적으니 보상을 받으려면 복잡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기에 수렵꾼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수렵꾼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로나 그 이후에도 멧돼지는 계속 텃밭을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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